래퍼 산이와 제리케이, 슬릭이 이수역 폭행사건을 둘러싸고 서로 다른 견해를 랩으로 드러내고 있다.
산이는 지난 16일 '페미니스트'를 기습 발표했다. 이수역 근처에서 발생한 폭행 사건을 두고 여성혐오 논쟁이 벌어졌다. 산이는 자신의 SNS에 현장 영상을 게재했고 '페미니스트'라는 곡을 통해 '나는 페미니스트이고 미투 운동도 지지하지만 남녀차별이나 여성혐오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에 제리케이는 같은 날 '노 유 아 낫'으로 산이를 간접 디스했다. '식상한 표현' '한여름 밤에 빨아봤던 꿀보다 많으면 많지 안 적어' '없는 건 없는 거야 마치 면제자의 군부심' 등으로 산이의 '페미니스트' 가사를 반박하고 있다. 또 '님이 원하는 대로 언제든 돈 반반 내 CEO 고위직 정치인 자리 대신에 지하철 버스 주차장 자리로 내는 생색' 등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다음날 산이는 '6.9 cm'이라는 랩으로 제리케이에 맞섰다. 1절에서는 '맞아도 되는 사람 당연 없지만 제리케이 넌 좀 맞아야겠다' '기회주의자 XX 일시적 인기 얻기 위해 열심히 트윗질 채굴 페미코인' '이 좌좀 어떻게 할 수 없냐' 등 제리케이를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2절에서는 혐오를 조장하는 건 자신이 아닌 기자와 페미니스트라고 주장했다.
비슷한 시각 슬릭은 '이퀄리스트'라는 곡으로 산이를 디스했다. '참 뻔뻔해 저게 딱 한남 특유의 근자감' '1호선 할배들도 안 하는 소리를 너한테 다 듣는다야' '여성혐오라는 글자마저 오독하는 놈이 여성혐오를 논하는 수준 너 빼고 다 알아' 등의 가사가 산이의 '페미니스트'를 저격하고 있다. 또 '내가 바라는 것 죽이지 않기 강간하지 않기 폭행하지 않기' 등을 통해 여성혐오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산이가 '페미니스트'를 발표한 후 한 브랜드는 산이의 행사 스케줄을 취소했다. 또 병역 면제자인 산이가 군대로 자부심을 드러낸다며 조롱하는 의견, 산이의 의견에 공감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등으로 나뉘어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제리케이는 산이의 디스랩 '6.9 cm'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대응할 노래 안 만듭니다. 행사 잘려서 화난 건 회사한테 화내시길. 그 전에 회사 입장도 한번 생각하시구요"라고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