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오는 26일 오후 3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18 KBL 국내 신인 선수 드래프트' 선수 지명 행사를 개최한다. 프로 무대를 꿈꾸는 신인 선수들의 등용문이자, 구단의 미래를 책임질 '예비 스타'를 발굴하려는 관계자들의 치열한 전쟁이 치러지는 날이다. 이번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선수는 모두 46명으로, 대한민국농구협회(KBA) 소속 37명의 선수들과 일반인 참가자의 실기 테스트를 통과한 9명이 구단의 지명을 받기 위한 경쟁에 뛰어든다. 트라이아웃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진행된다.
로터리 픽(1~4)순위가 유력한 고려대학교 박준영(왼쪽)과 전현우. 한국대학농구연맹
이번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선수 중 대학 졸업 예정자는 변준형(185.3cm·동국대) 전현우(194cm) 박준영(195.3cm·이상 고려대)의 이름이 가장 많이 거론된다. 장신 선수가 적다 보니 190cm 이상인 박준영과 전현우의 경우 로터리 픽(1~4순위)이 유력하다는 의견이다. 여기에 올해 대학리그 득점 1위 권시현(184cm·단국대)이나 고교 졸업 이후 조기 진출을 선언한 서명진(187.7cm·부산중앙고)도 로터리 픽 후보군으로 꼽힌다. 서명진의 경우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크고, 송교창(전주 KCC) 양홍석(부산 kt) 등 '얼리 엔트리(대학을 마치지 않고 일찍 프로에 지망하는 경우)' 성공 사례도 있어 상위 순번에 지명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다양한 경력을 지닌 일반인 참가자들도 눈길을 끈다. 일본 도카이규슈대학을 중퇴한 슈터 조한진(192.7cm)과 몽골에서 귀화한 강바일(191.8cm) 최단신 가드 한준혁(170.6cm) 등이 이번 드래프트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일반인 참가자들이다. 삼성에서 뛰었던 조한수의 동생 조한진은 190cm 이상의 장신 선수라는 강점을 갖고 있다. 강바일 역시 장신과 뛰어난 운동능력을 갖춘 데다 몽골 국가대표로 뛰었다는 경험까지 더해져 지명이 유력하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최단신 지원자인 한준혁은 KBA 3X3 코리아투어에서 두 번이나 우승을 차지, 프로 무대에 도전장을 냈다. 신인 선수 드래프트는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관심도가 가장 높은 행사 중 하나지만, 올해는 이전만큼 분위기가 달아오르는 모양새는 아니다. 소위 말하는 '특급 선수'가 없는 탓이다. 로터리 픽 후보군을 포함한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기대치가 낮다. 이 때문에 관계자들 사이에선 올해 드래프트를 두고 '흉년'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10개 구단 감독과 코치, 스카우터들의 머릿속이 복잡한 이유다.
한편 1순위 지명권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부산 kt가 가져갔다. kt는 19일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2018 KBL 국내 신인 선수 드래프트 순위 추첨식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하는 행운을 얻었다. 2순위는 안양 KGC인삼공사가 가져갔고, 뒤를 이어 울산 현대모비스, 창원 LG, 고양 오리온, 인천 전자랜드, 삼성, KCC, 원주 DB, 서울 SK가 차례로 지명권을 행사한다. 또 이번 드래프트에서 선발된 선수들은 정규 경기 3라운드 시작일인 12월 6일부터 출전이 가능하다. 일부 선수들은 28일과 30일 열리는 KBL D리그에서 프로 선수로서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