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20일 내년 시즌 함께하는 새 외국인 투수와 타자 1명씩을 영입한다고 발표했다. 우완 투수 제이콥 터너(27)와 100만 달러(약 11억원), 우투좌타 외야수 제레미 해즐베이커(31)와 70만 달러(약 8억원)에 계약했다. 올 시즌 11승10패 평균자책점 4.60에 그쳤지만, KIA 소속으로 3시즌 동안 46승20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한 헥터와 재계약 협상에 따라 남은 한 자리가 정해진다.
새 외국인 투수 터너는 올 시즌 선발과 중간을 왔다 갔다 하며 6승7패 평균자책점 6.26에 그쳐 일찌감치 교체 대상자로 분류된 팻 딘을 대신한다. 지금까지의 경험이나 적은 나이를 고려하면 기대감을 준다. 신체 조건(신장 193cm·체중 98㎏)도 좋다. 터너는 메이저리그 7시즌 동안 102경기(선발 56경기)에 출장해 14승31패 평균자책점 5.37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 9시즌 동안 135경기에 나서 32승37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했다. 구단은 "터너는 최고 시속 156㎞의 직구가 강점이며, 슬라이더·체인지업과 커브의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전했다.
외국인 타자도 버나디나에서 해즐베이커로 교체한다. 버나디나는 올해 타율 0.310 20홈런 70타점 106득점 32도루를 기록했다. 다소 애매한 성적. 2017년(타율 0.320 27홈런 111타점)만큼 대박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낙제점도 아니었다.
KIA는 버나디나가 내년이면 우리 나이로 36세가 되고 '성적이 하향세를 나타낸다'고 판단했다. 또 호타준족의 버나디나보다 장타력을 갖춘 야수를 원했다.
그래서 데려온 선수가 외야수 해즐베이커다. 신체 조건은 신장 190cm, 체중 86㎏. 메이저리그 2시즌(2016~2017) 동안 155경기에서 타율 0.258 14홈런 38타점 45득점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10시즌 동안 915경기 타율 0.260 99홈런 431타점 267도루를 올렸다.
장타력에서 '검증된 타자' 버나디나를 월등히 앞서진 않는다. 메이저리그 기록만 놓고 보면 버니디나는 28홈런(1323타수) 해즐베이커는 14홈런(252타수)을 기록, 타수당 홈런에서 해즐베이커가 앞섰다. 그러나 오랫동안 활약한 트리플 A 성적을 비교하면 버나디나(1293타수 37홈런)와 해즐베이커(1299타수 43홈런)의 홈런 생산력에는 큰 차이가 없다. 장타율은 버나디나가 0.453로, 0.436의 해즐베이커보다 높다. 또 KIA의 영입 년도 직전 트리플 A 성적을 보면 버나디나가 2016년 타율 0.292에 10홈런을 올렸고, 해즐베이커는 올해 타율 0.204 11홈런에 그쳤다.
정확도에서 버나디나가 더 앞섰다. 해즐베이커는 메이저리그와 트리플 A에서 볼넷보다 삼진이 최소 3배 이상 더 많았다.
그럼에도 KIA가 버니디나 대신 해즐베이커를 영입하는 데는 '더 뛰어난 타자'를 원했기 때문이다. 일정 수준의 활약이 보장된 '검증된 타자' 버나디나 대신 해즐베이커의 성공 가능성을 희망하며 데려온 것이다. KBO 리그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한국 무대에 적응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한다.
KIA는 앞서 비슷한 선택을 한 적이 있다. KIA는 2016년 타율 0.313 20홈런 86타점을 기록한 내야수 브렛 필과 재계약을 포기하고, 버나디나를 데려와 성공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