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편의점 업계 5위 '미니스톱' 인수 본입찰이 20일 마감됐다. 롯데·신세계·사모펀드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누가 승기를 잡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편의점 매장 수는 씨유(CU)가 1만3109개로 가장 많다. 이어 GS25가 1만3018개고, 세븐일레븐(롯데)은 9548개, 이마트24(신세계)는 3564개다. 미니스톱은 2533개다.
만약 롯데가 미니스톱을 인수하면 씨유와 GS25에 버금가는 1만2000여 개 매장을 단번에 확보하게 된다. 동시에 후발 주자인 이마트24의 추격을 뿌리칠 수도 있다.
업계에서는 롯데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로손과 바이더웨이를 M&A(인수·합병) 한 경험이 있는 만큼 유리한 매수 우위를 점할 것으로 내다본다.
특히 한국미니스톱의 지분은 일본 이온그룹 계열사인 일본 미니스톱이 76.6%를 가지고 있고, 나머지는 대상그룹이 20%, 일본 미쓰비시가 3.94%를 갖고 있어 일본 쪽 네트워크가 강한 롯데가 신세계보다 앞선 ‘셈법’을 구사할 수도 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롯데의 행보를 예의 주시해 온 신세계 역시 절대로 물러서지 않으려는 눈치다.
신세계는 미니스톱을 품으면 6000개가 넘는 매장을 확보, 업계 3위인 롯데를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세계는 2014년 편의점 '위드미'를 인수한 뒤 간판을 이마트24로 바꾸고 향후 3년간 3000억원을 투자해 급성장하는 편의점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2014년 140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한 뒤 매장 수 포화로 인한 신규 출점 제한과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적자 폭이 커지는 상황이어서 미니스톱을 인수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따라서 미니스톱 매물은 향후 ‘맞수' 롯데와 경쟁을 벌이는 데 반드시 필요한 ‘무기’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관건은 인수 대금이 될 전망이다. 현재 미니스톱의 시장 가격은 3000억~4000억원이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하지만 롯데와 신세계는 3000억원 수준을 예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미니스톱은 4000억원 중반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실상 이번 미니스톱 매물을 두고 롯데와 신세계가 정면 승부를 벌이게 됐다"며 "미니스톱 매각으로 편의점 업계에 지각변동이 예고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