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박보검이 2년 만의 차기작으로 선택한 tvN 새 수목극 '남자친구' 제작발표회가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셀레나홀에서 열렸다. 두 배우의 인기를 증명하듯 호텔 외부와 로비는 여러 국적의 팬들로 북적였다. 제작발표회가 열린 홀에 입장하기 위해선 기자라는 신분을 인증하는 팔찌를 보여줘야 했다.
두 사람은 '태양의 후예' '구르미 그린 달빛' 이후 수많은 러브콜을 받았고 심사숙고 끝에 '남자친구'로 결정했다. 특히 송혜교는 지난해 10월 송중기와 결혼한 뒤 출연하는 첫 작품이다.
송혜교는 "대본이 너무 좋았다. 이렇게 좋은 대본을 박신우 PD와 함께한다면 상상 이상의 작품이 나오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박보검도 함께하니 좋은 작품이 탄생할 거라는 기대가 있다"고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결혼 후 첫 작품이지만 크게 달라진 점은 못 느끼고 있다고. 박보검 역시 대본이 재미있었다는 점을 일순위로 꼽았다. 또 "캐릭터와 대사가 설레서 선택했다"며 "2년 만의 작품이지만 떨리는 마음은 똑같다. 함께하는 분들께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송혜교는 정치인의 딸로 태어나 재벌가 남자와 결혼했다가 이혼하게 되는 차수현을 연기한다. 송혜교는 "데뷔 이후 첫 이혼녀 역이다. 하지만 이전에 했던 캐릭터와 완전히 다르지는 않다. 원래는 밝고 긍정적인 성격이지만 뜻대로 안 되는 인생을 살다 보니 어두워졌고, 박보검(김진혁)을 만나며 예전의 모습을 찾아간다. 어두운 면과 밝은 면을 모두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보검은 캐릭터를 '청포도 같은 남자'라고 소개하며 "'구르미 그린 달빛'의 이영은 까칠한 왕세자였는데 김진혁은 밝고 긍정적이고 마음이 따뜻한 친구다. 그런 점을 기대해주셨으면 한다"고 응원을 당부했다. 송혜교는 박보검과 호흡에 대해 "사람들은 나와 박보검이 작품 전부터 친했다고 생각하던데 사실 잘 몰랐다. 이 작품을 통해 만나게 됐는데 동생이지만 어려운 점도 있었다. 현장에서 박보검과 얘기를 많이 했다. 서로 의견이 충돌하지 않았고 같은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박보검은 "송혜교와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다. 송혜교가 잘 챙겨주고 잘 맞춰준다. 촬영하면서 처음엔 다가가기 어려웠는데 촬영하면서 많이 가까워졌다"며 "송혜교는 밥도 잘 사주고 예쁘기도 한 누나다"고 얘기해 웃음을 줬다. 캐스팅 소식만으로 기대를 모은 작품이지만 일각에서는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를 우려했다. 송중기와 결혼한 송혜교, 송중기의 친한 동생인 박보검이 로맨스를 연기하면 몰입도가 깨질 것 같다는 걱정이다. 시청자를 차수현·김진혁의 로맨스에 빠져들게 하려면 두 사람의 옆에서 송중기의 존재를 지우는 게 관건이다. 이에 대해 박 PD는 "두 사람이 연기하는 걸 가장 가까이에서 본 사람으로서 그런 반응은 방송 후에 사라질 거로 생각한다. 외부의 현실은 드라마를 보는 데 아무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고 담보할 수 있다"고 단호하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