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이 독보적인 '글로벌 음반킹'으로 거듭났다. 3개월 연속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200 진입·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 톱100 8위·오리콘 주간 싱글 차트 해외 가수 최고점 1위 등 전 세계 주요 차트를 삼켰고 국내 출고 기준 1년에 500만 장을 팔아 치우는 대기록을 새로 썼다.
가온차트 최신 자료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지난 8월 낸 리패키지 앨범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LOVE YOURSELF 結- Answer)'로 단일 앨범 판매량 200만 장을 돌파하고, 2013년 데뷔 이래 누적 판매량 1000만 장을 눈앞에 뒀다. 10월 앨범 차트에만 무려 12개 앨범을 톱40에 올리며 굳건한 인기를 증명했다. 12개 앨범의 10개월간 판매량을 합해 보면 476만6845장에 달한다.
놀라운 것은 데뷔 싱글 '투 쿨 포 스쿨(2 Cool 4 Skool)'이 4만 장 이상 팔렸다는 점이다. 2016년 발매한 '화양연화 영포에버(화양연화 Young Forever)'와 '윙즈(WINGS)'는 한 달에 1만 장씩 주문이 빠져나가 10만 장을 돌파했다. 올해 미국 스타디움 입성·유엔 연설·최연소 문화훈장 수여·일본 돔투어 등 새로운 이정표를 써 내려가는 방탄소년단에 새롭게 유입된 팬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증거다. 꾸준한 팬들의 수요 덕에 방탄소년단이 5년여간 발매한 모든 앨범은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 서점에서 만난 한 팬은 "해외에 있는 친척 동생 몫까지 구입했다. 친척 동생의 외국인 친구들이 요청하는 시디(CD)가 몇 장 있어서 국제우편으로 부쳐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올해 40여 일을 남겨 둔 상황에서 방탄소년단의 1년 음반 판매량은 500만 장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장당 1만원으로 계산해도 500억원에 달하는 놀라운 매출이다. 외부 작업곡이나 일본 싱글이나 믹스테이프까지 디지털 앨범 판매량까지 합하면 더 큰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924억원 매출을 발표했는데, 올해 증권가는 2배 이상을 점치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월드투어 티켓 등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2300억원 매출이 예상된다"면서 "비상장 기업인 빅히트의 기업 가치를 적게는 1조8000억원, 많게는 2조5000억원 이상으로 추정한다. 이는 SM엔터테인먼트의 2배가 넘는 수치"라며 방탄소년단이 단시간 동안 가파르게 성장했음을 짐작하게 한다.
방탄소년단의 상승세에 글로벌 러브콜도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멤버 RM은 드렁큰타이거의 마지막 앨범 수록곡 '타임리스'에 피처링으로 참여해 아이튠즈 18개국 1위에 올랐으며, 방탄소년단이 참여한 스티브 아오키의 '웨이스트 잇 온 미'는 66개국 정상을 차지했다. 팝 스타 에드 시런은 "방탄소년단을 위한 노래를 만들었다"며 컬래버레이션을 암시해 차트 접수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