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내 뒤에 테리우스(이하 '내뒤테')'가 수목극 1위 자리를 마지막까지 지켰다. '기대작'이란 수식어를 충족하며 오지영 작가는 2연타석홈런을 쳤다. '쇼핑왕 루이(2016)'로 입봉한 오 작가는 역주행에 성공해 작품을 흥행시켰다. '내뒤테' 역시 동 시간대 1위에 오르며 '로코계 신성'으로 불리는 상황. 특유의 유쾌함과 작품이 주는 따뜻한 메시지가 인기 요인이다. "사람들이 드라마를 보고 유쾌하고 즐거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한 오 작가는 앞으로도 그러한 작품으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올해 소망이 있다면, 소지섭이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차지하는 것.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 소지섭과 정인선(고애린)이 제 몫을 해냈다. "너무 잘해 줬다. 감사하다. 소지섭은 100% 내가 생각했던 본이었다. 그대로 걸어 나와 해 줬다. 정인선은 아직 미혼이다. 아이를 길러 보지 않은 20대 배우인데 연기를 정말 잘하더라. 1회를 보고 깜짝 놀랐다. 두 배우 모두 안아 주고 싶다."
- 무엇보다 소지섭의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이렇게 코믹 연기를 잘하는지 몰랐다. 진지한 연기를 한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애드리브까지 넣어서 열심히 하더라. 새롭게 봤다. 재발견이었다. 내 주변의 수많은 소지섭 팬들이 친근해졌다고 하더라. 친근하면서 따뜻하다는 새로운 감정이 생긴 것 같다."
- 극 중 소지섭과 강기영·손호준의 브로맨스 케미스트리도 좋았다. "브로맨스가 붙었을 때 재밌는 코미디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 그리고 배우들의 케미스트리가 좋다. 좋으니 또 쓰고 싶더라. 소지섭과 손호준의 산부인과 병동신은 개인적으로 너무 웃겼다." - '쇼핑왕 루이'에 이어 '내뒤테'도 성공했다. "잘돼서 기분이 좋다.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보는 시간만이라도 즐겁고 행복하면 좋겠다. 감동을 얻어서 삶이 보다 충만해지면 좋겠다. 작가는 일종의 서비스업, 정신적인 서비스업이라고 생각한다. 노력하겠다."
- 따뜻한 메시지를 주는 작품을 추구하는 것 같다. "극 중 고애린은 여러 사람을 통해 성장하고 발전하고 힘을 얻는다. 사람과 사람을 통해 성장하고 위로받는다. 그걸 얘기하고 싶었다. 세상이 각박하지만 사람을 통해 성장하고 발전하지 않을까."
- 드라마 작가가 된 계기는. "서른 살까지 프로그래머로 일했다. 그러다가 회사를 그만두고 드라마를 써 보고 싶어서 작가 교육원에 등록했다. 기초반부터 꾸준히 교육과정을 밟았다. 보조 작가를 두 번 했다. 둘째를 낳고 있다가 공모전에 당선돼서 마흔 살에 데뷔했다. 교육원에 등록한 지 딱 10년 만이다."
- 가족들의 반응은. "다들 좋아한다. 현재 첫째가 중학교 2학년이고 둘째가 다섯 살이다. 첫째는 엄마가 드라마 작가가 됐다고 하니 처음엔 잘 안 믿다가 드라마를 보고 '엄마가 진짜 드라마 작가가 됐구나!' 하더라. 둘째는 백화점에서 소지섭의 입간판을 보고 '본 아저씨다!'라고 하더라. 뿌듯했다."
- 차기작 계획은. "기획안은 일단 몇 개 가지고 있는데 언제 쓸지 모르겠다. 언젠가 정통 멜로를 한번 써 보고 싶다. 하지만 또 로맨틱 코미디를 쓸지도 모르겠다."
- 함께 호흡을 맞추고 싶은 배우가 있나. "너무 많은데, 박보검과 해 보고 싶다. 많은 작가가 원하는 배우가 아닌가."
- 연말 시상식에 대한 기대감은. "소지섭의 대상을 기대한다. 우리 모두의 테리우스로 나왔는데 수상까지 하면 좋겠다. 정인선도 어려운 역할이었는데 잘 소화한 만큼 상을 받으면 좋겠다. 응원하겠다."
- 어떤 작가로 불리고 싶나. "유쾌한 드라마 작가면 좋겠다. 보는 동안 즐거우면 그걸로 됐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