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렁큰타이거가 최근 불거진 후배들의 가사 논란 등을 지켜보며 느낀 점을 솔직하게 전했다. "논란이 지금은 있더라도 나중에 또 어떤 반응이 나올지는 알 수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드렁큰타이거는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롯데호텔 L7홍대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열고 지난 14일 발매한 마지막 앨범이자 정규 10집 'X : Rebirth of Tiger JK'의 작업기를 들려줬다. 2CD로 구성된 앨범엔 30곡이 수록돼 각 분야에서 최고를 자부하는 글로벌 아티스트들과 협업했다.
마지막 드렁큰타이거 앨범을 선언한 타이거JK는 "가장, 아빠, 소속사 수장으로 많이 다칠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생각이 들어 예전과 같은 드렁큰타이거 색깔을 낼 수 없겠더라"고 말했다. 또 "내가 받는 상처에 대한 두려움은 덜하다. 다만 누군가를 지켜야하는 입장이 됐기에 내린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산이 등 후배들의 가사 논란에 대해선 "내가 거론할 입장은 아닌 것 같다. 어린 친구들이 이것 저것 시도해보는 건 정말 좋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냥 1차원적으로 '10년만 더 젊었어도'하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나이가 드니까 내가 모르는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시스템이나 사회적 문제에 대해 다룰 때는 정말 그 내용을 깊게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나는 점점 그렇게 이해하지 못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드렁큰타이거는 "지금 여러가지 이슈가 있다고 단정지을 건 아니라고 본다. 내 예로 들자면, 5집 앨범 나왔을 때 유명 힙합 사이트에서 최악의 앨범이라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명반에 속하더라. 다 지나가 봐야 안다. 내가 90세도 아니고 무언가를 판단할 위치는 절대 아니다"고 다양한 의견을 존중했다.
드렁큰타이거는 1999년 데뷔해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 '난 널 원해' '위대한 탄생' ‘굿라이프' '소외된 모두, 왼발을 한 보 앞으로!', '심의에 안 걸리는 사랑노래' ‘몬스터' 등을 히트시키고 한국힙합의 대중화에 앞장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