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프렌즈와 방탄소년단이 함께 만든 캐릭터 BT21이 '슈퍼스타' 대우를 받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팬덤에 힘입어 BT21도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고 있다.
22일 글로벌 캐릭터 브랜드 라인프렌즈 홍보 관계자에 따르면 BT21이 지난 18일 오전 1시 패션 브랜드 안티소셜소셜클럽과 컬래버레이션한 상품을 내놓자마자, 2시간 만에 품절됐다. 판매 홈페이지에 티셔츠부터 모자까지 전체 매진으로 표기됐다. 글로벌 온라인 주문을 시작하자마자 주문이 쏟아졌고, 특히 해외에서 높은 수요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티소셜소셜클럽은 2015년 LA에서 만들어진 한정 수량 패션 브랜드로 카니예 웨스트·킴 카다시안 등 전 세계 셀러브리티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드래곤이 입으면서 패션 피플들 사이에서 이름을 알린 브랜드다.
해외 패션계는 이번 BT21과 안티소셜소셜클럽이 컬래버레이션한 배경에 방탄소년단의 엄청난 해외 인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 인기 스트리트 브랜드가 한국 캐릭터와 협업한 이례적인 사례"라면서 "이미 리셀 시장에서 2배 이상의 금액으로 거래된다. 88달러인 후드가 210달러로 둔갑했다"고 전했다.
앞서 BT21은 컨버스(나이키의 자회사)와 컬래버레이션한 제품을 출시해 1시간 30분 만에 온라인 채널 완판 신화를 쓴 바 있다. 오프라인 출시 당일에는 라인프렌즈 홍대점 앞에 100여 명의 구매 대기자가 줄을 서 엄청난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2017년 9월 무료 이모티콘이 230여 개국에 풀리면서 본격적 캐릭터 시장에 스며든 BT21은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직접 디자인에 참여한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다. 라인프렌즈와 협업해 탄생된 캐릭터로 멤버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캐릭터의 취향이나 가치관까지 구성했다. 진은 알제이(RJ), 슈가는 슈키(SHOOKY), 제이홉은 망(MANG), RM은 코야(KOYA), 지민은 치미(CHIMMY), 뷔는 타타(TATA), 정국은 쿠키(COOKY)를 탄생시켰다. 또 BT21을 지키는 우주로봇으로 그려진 캐릭터 반(VAN)은 방탄소년단의 팬클럽 아미를 대표하는 캐릭터다.
이들 캐릭터는 전 세계 라인스토어 매장에서 인형·휴대전화 케이스·볼펜 등 굿즈로 만들어져 판매된다. 지난해 8월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매장에 이어 할리우드에서도 인기를 끌면서 관계자는 "북미 시장 내에서 라인프렌즈와 관련된 지식재산권(IP) 사업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국내에선 의류와 문구류는 물론이고 각종 컬래버레이션이 줄을 잇는 실정이다. 2017년 라인프렌즈는 126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BT21 사업이 본격화된 올해에는 전년도를 훨씬 웃도는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