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프로야구리그(ABL) 코리아팀 질롱 코리아 소속 김진우는 24일(한국시간) 호주 질롱 베이스볼센터에서 열린 2018~2019 ABL 2라운드 퍼스 히트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1⅔이닝 동안 7피안타 2볼넷 6실점(5자책)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심판진에 항의를 하다가 퇴장도 당했다. 질롱 코리아는 2-15로 패했다. 시즌 전적 1승6패를 기록했다.
김진우는 질롱 코리아의 에이스로 기대받았다. 컨디션, 등판 일정 관리를 받으며 호주 무대 데뷔전을 준비했다. 그러나 실전 감각과 구위 모두 좋지 않았다. 1회부터 안타와 사4구 2개를 내주며 만루를 자초했다. 이 상황에선 땅볼과 삼진 2개를 유도해 위기를 넘겼다. 난조는 이어졌다. 2회도 무사에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1·3루에 놓였다.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많았다. 후속 타자의 2루 땅볼을 유도했지만 그사이 3루 주자의 득점을 막지 못했다.
2루타도 허용했다. 1루 주자의 무리한 주루 플레이 덕분에 홈에서 아웃카운트 1개를 얻어냈다. 그러나 가운데 외야에 떨어지는 텍사스 안타로 1점, 이어진 만루 위기에서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추가 2점을 내줬다.
후속 타자는 상대하지 못했다. 김진우는 퇴장을 당했다. 상황은 이랬다. 질롱 코리아의 중계 플레이가 홈으로 집중된 사이 우전 적시타를 친 크리스 베츠는 2루로 향했다. 포수가 이를 간파하고 2루 송구를 했다. 그러나 2루수 박휘연이 공을 잡지 못했다. 3루 주자는 홈을 밟았고, 베츠도 3루 진루에 성공했다.
구대성 감독이 그라운드로 돌진했다.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심판진에 항의를 했다. 베츠의 왼발이 박휘연의 허벅지를 직격했기 때문이다. 위험한 슬라이딩이었고 수비 방해 소지가 있었다. 그러나 심판진은 인정하지 않았다. 그리고 더그아웃에 돌아가서도 항의를 멈추지 않던 구 감독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이 과정에서 김진우도 3루심과 언쟁을 했고 이내 퇴장 명령을 받았다.
김진우가 남긴 주자도 홈을 밟았다. 바뀐 투수 권휘가 폭투를 범했다. 이후 추가 4점과 함께 전세를 내줬다. 타선은 2득점에 그쳤다.
김진우는 2002년 KIA에 1차 지명된 유망주 출신 투수다. 2001년 광주 진흥고를 대통령배 우승으로 이끈 에이스였다. 계약금만 7억 원을 받았다. 데뷔 첫 시즌부터 12승을 기록했다. 이듬해도 10승을 넘어섰다. 그러나 2007시즌이 끝난 뒤 가정사, 개인 문제로 팀을 이탈했다. 4년을 방황했다. 2011년에 재기 기회를 얻었고 2012시즌에는 10승을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엔 잦은 부상과 노쇠화에 시달렸다. 올 시즌은 1군 무대에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지난 10월 KIA에서 방출됐다.
현역 연장을 위해 호주행을 선택했다. 이름값, 화제성으로 인해 질롱 코리아도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데뷔전에선 부진했다. 퇴장 과정도 불미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