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마동석이 또 하나의 한국 판 MCU(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 작품을 내놓았다. 할리우드의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와 대적할 만한 강렬한 액션 영화 '성난황소(김민호 감독)'를 통해 2018년의 다작 행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
지난 22일 개봉한 '성난황소'는 올해 '신과함께- 인과 연(김용화 감독)' '챔피언(김용완 감독)' '원더풀 고스트(조원희 감독)' '동네사람들(임진순 감독)'까지 4편의 영화를 선보인 마동석의 5번째 작품이다. 그가 이끄는 영화 창작 집단 팀 고릴라가 공동 제작에 참여한 영화로, 마동석이 특히 자신감을 내비친 작품이기도 하다.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고, 이후 2위로 순위가 하락됐으나 24일까지 3일간 65만 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순항하고 있다.
'성난황소'를 향한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올해 선보인 몇 작품이 연이어 흥행에 실패했기 때문. 작품 수가 늘어 가며 마동석 특유의 캐릭터가 무의미하게 소모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마동석의 MCU가 안정적이지만은 않다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마동석은 외길을 고집한다. 반복된 캐릭터와 액션에 관한 우려에 "결국 작품으로 보여 드리겠다"고 자신했다.
- 맞는 장면이 많았던 편이다. "주연이다 보니 덜 맞긴 했다. 그 전(조연 시절)에 찍었을 때는 수백 대를 맞곤 했다. 맞는 것도 힘들고 때리는 것도 힘들다. '챔피언'에 나왔던 친한 후배와 격투신을 찍었는데, 액션을 잘해서 합이 잘 맞았다."
- 다른 성격의 캐릭터로 등장하는 액션 영화를 볼 기회가 있을까. "얼마 전에 촬영해 놓은 개봉 예정인 영화가 있다. '악인전'인데 굉장한 악역으로 나온다. 그 작품은 다르게 보실 수 있을 거다. 악역이라기보다 악당 캐릭터다. 귀여운 모습은 아쉽게도 없다.(웃음)"
- 연이어 신인 감독과 작업했다. "이런 감독님들이 5~6년 전에 이미 시나리오를 건네줬다. 그뿐 아니라 오래된 친구들이기도 하다. 무명일 때 큰 사고로 병원에 입원했었는데 잘될 거라고 응원해 줬던 사람들이다. 내가 대단한 배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운이 좋게 흥행되면서 영화를 많이 하게 됐다. 그 친구들과 한 오랜 약속을 지키는 거다. '부산행'을 찍기도 전에 했었던 약속이다. 배우로서 커리어만큼 사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극 중 동철은 성난황소면서 반대로 순정남이기도 하다. "김민호 감독이 '큰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남자의 순정을 잘 보여 주고 싶었다'고 하더라.(웃음) 나도 '이 영화가 그런 영화였어?'라고 말했다."
- 실제 연인 예정화에게도 동철과 같나. "마음만은 '성난황소'와 똑같다.(웃음) 그렇게 (악인들을) 다 뚫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 할리우드에서 러브콜을 계속 보냈다던데. "출연 제의는 여러 번 있었는데, 타이밍이 잘 안 맞았다. 일단 한국 영화를 많이 사랑하는 편이고, 외국 영화는 또 다른 기회가 있으면 할 예정이다. 사실 액션 영화를 더 찍으려고 하는 이유는 한국 영화가 외국 박스오피스에 올라가는 걸 보고 싶어서기도 하다. 내가 아니라도 누군가가 해 주면 좋겠다. 그런 꿈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