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들으면 쓸모있는 신곡, '알쓸신곡'이 퇴근길 오늘의 노래를 소개합니다. 매일 쏟아지는 음원 속에서 모르고 놓치면 후회할 신곡을 추천해드립니다. 그룹 위너 멤버 송민호가 솔로로 출격했다. '신서유기' 시리즈로 유쾌하면서도 해맑은 매력을 어필해온 그가 본업인 음악으로 돌아왔다. 자신만의 음악색깔로 '래퍼 송민호'의 이야기를 노래로 엮었다.
송민호는 26일 오후 6시 솔로 첫 정규앨범 'XX'를 발매하고 1년 이상 공들인 12트랙의 작업물을 공개했다. Mnet '쇼미더머니5'와 유닛 MOBB(MINO & BOBBY)의 앨범을 통해 솔로 싱글을 발매한 적은 있지만 앨범으로선 데뷔 5년만에 처음이다. 12세부터 래퍼의 꿈을 키워왔다는 그는 드디어 오랜 시간 바랐던 솔로 앨범을 손에 쥐게 됐다.
그는 "위너 앨범 발매와는 또 다른 기분이다.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들어서 '드디어 나오는구나' 하는 생각에 설레기도 한다. '신서유기'로 기억하는 분들에겐 이번 앨범이 생소하실 수 있으나 전체적으로 들어보신다면 괜찮게 느끼실 것이다"고 소감을 말했다.
앨범에 담긴 12개 트랙리스트 전곡 작사, 작곡에 이름을 올린 송민호는 앨범 전체 프로듀싱도 도맡으며 "음악은 계속 해오는 거라서 힘들지 않았는데 음악외적으로 CD패키지나 비주얼까지 참여하면서 어려움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또 수록곡 '시발점' '소원이지'가 19세 미만 청취 불가로 발매되는 점에 대해선 "팬 연령층이 다양한데 미성년자 팬분들이 못듣는다고 생각하니 아쉽기도 하다. 하지만 다른 노래를 통해 앨범을 이해해주실 것"이라고 했다. 특히 앨범 작업을 통해 공황장애를 이겨냈다고 밝혔다. 올초 공황장애로 힘들었다는 그는 "작업실에 나가 그림도 그리고 앨범 작업에 몰두하면서 더 움직이려고 했다. 주어진 일없이 집에만 있었다면 더욱 힘들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타이틀곡 '아낙네'는 친숙한 멜로디 속 리듬의 변주와 중독성 있는 훅의 멜로디와 가사가 인상적이다. 전자 오르간을 이용한 멜로디가 강렬하게 귀에 꽂히는 곡이라는 설명이다. 양현석 YG 대표 프로듀서 아이디어로 1970년대 인기곡 '소양강 처녀'를 샘플링해, 그리워하는 상대방을 '아낙네' 또는 '파랑새'에 빗대어 표현했다. 도입부부터 "똑똑 그대 보고 싶소/ 넘볼 수 없고 가질 수 없어/ 뚝뚝 눈물 쏟아내도/ 그 고운 자태 한 번 비추지 않고/ 내게만 까칠한 그녀는 유명한 화이/ 서울의 별 다 어딨나"라는 직설적인 사랑고백이 이어진다.
송민호는 뮤직비디오에도 직접 출연해 폭군의 느낌을 살렸다. 아름다운 여인들에게 둘러싸여 있지만 내 님은 오직 하나라는 메시지를 극단적으로 표현한 뮤직비디오다. 왕 연기에 도전한 그는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참고했다. 가사에 충실하게 연기해, 왕이라 한들 모든 걸 가졌어도 공허함을 채워줄 건 그녀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첫 정규앨범을 통해 송민호는 "차트 성적을 기대하기 보다는 사람들의 다양한 반응이 궁금하다"며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정말 많이 성장했다. 그만큼 많이 연구하고 세심하게 만들려고 노력했다. 앞으로도 대중이 나에 대한 궁금증을 놓지 않도록 나태해지지 않고 쉬지 않고 달려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