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말 수도권 재건축 최대어인 성남 은행주공 시공사 선정이 임박한 가운데, 컨소시엄과 단독 업체가 맞붙어 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성남 은행주공은 성남시 중원구 은행동 550 일대 15만1803㎡에 위치한 단지다. 23개동 1900가구 1차, 3개동 110가구 규모 2차 등 총 2010가구 규모로, 조합은 재건축을 통해 지하 3층~지상 최고 30층, 39개동, 3403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성남 은행주공 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12월 2일에 조합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GS건설 컨소시엄과 대우건설 단독의 2파전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컨소시엄 vs 단독수행 구도가 형성됐다. 최근 들어 재건축재개발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시장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사업 안정성을 높이고 품질을 강화하기 위한 컨소시엄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천 가구 이상의 재건축, 재개발 사업 같은 대규모 도시정비사업의 경우, 수많은 변수와 난제들이 많아 건설사 입장에서 단독 수행 리스크가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합원들의 리스크를 줄이고 사업 안정성을 높이는 컨소시엄을 선호한다. 이에 더해 경쟁에 따른 출혈을 피할 수 있고, 미분양 등 위험을 줄여 수익성을 높일 수 있으며, 발주처 역시 안정적인 사업 진행을 위해 컨소시엄을 선호하고 있다.
건설사 내에서도 영업팀, 설계팀, 시공팀, 분양팀 등 다양한 팀들의 수많은 협업을 통해 한 프로젝트가 완성되는데,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한 개 회사가 커버할 수 있는 역량의 한계는 분명 있을 것이다.
한 개 회사가 커버할 수 있는 역량을 넘어서는 수많은 변수와 난제가 있는 대규모 도시정비사업의 경우, 만약 큰 난관에 봉착하게 되면 단일 시공사와 그 업체를 믿고 맡긴 조합은 예상치 못한 손실을 볼 수도 있다. 이는 분담금 상승으로 이어진다.
반면 컨소시엄 수행의 경우, 각 사의 오랜 기간 동안의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사업 기간 동안에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난제들을 풀어 나가는데 상대적으로 유리하며, 각 사의 장점과 경험을 살릴 수 있다.
특히, 대형건설사의 컨소시엄 즉 브랜드 있는 건설사의 컨소시엄은 브랜드 가치를 지키기 위해 책임시공에 더욱 신경을 쓴다는 점이다. 컨소시엄사들이 각 사의 브랜드를 대표한다는 점 때문에 보이지 않는 자존심 싸움이 벌어지기도 한다. 조합원 입장에서는 각 사가 경쟁을 벌이기 때문에 품질면에서 의외의 덤을 누릴 수 있다.
금융 조달면에서도 장점이 있다. 재무 건전성이 높기 때문에 대규모 사업비 조달, PF등에서 매우 유리하고 특히 후분양을 할 경우에도 안정적으로 선 공사를 수행할 수 있다.
서울의 주요 대규모 재건축, 재개발 단지들도 컨소시엄 단지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잠실 주공 재건축 단지들이 대표적이며, 올해 연말 입주를 앞두고 있는 송파구 가락 시영아파트 재건축인 헬리오시티 역시 시공사는 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삼성물산 컨소시엄이다.
총 9510가구 규모의 미니신도시급 단지인 헬리오시티는 전용 84㎡의 경우 타입과 층수별로 차이가 있으나 분양 당시 약 8억원 중반대에 공급됐고, 전매제한이 풀린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그려왔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전용 84㎡의 월 평균 매매가는 9억4000만원대로 올랐으며 4월께 10억원을 넘겼다. 8.2 부동산 대책 이후 거래 시장이 움츠렸다가 올해 1월부터 다시 상승 분위기에 올라 지난 9월 17억원대에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가락시영 재건축 조합관계자는 “컨소시엄사들이 많은 노하우들을 함께 공유하면서 원활하게 사업을 추진해 조합원들이 전체적으로 만족해하고 있다”며, “최근 부동산 대책 이후 여러 우려의 목소리가 있긴 하지만 입주가 시작되면 단지 가치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