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은 1일 방송된 tvN 단막극 프로젝트 '드라마 스테이지 2019-인출책'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의 인출책 병두로 출연했다. 극한으로 치닫는 상황 속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감정선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그의 저력을 입증했다.
이날 김민석은 보다 편리한 작업을 위해 여장한 채 등장해 신입직원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거금이 오가는 조직 카드를 ATM기계가 먹어버린 황당한 사고를 해결하려 고군분투하는 모습들이 짠한 웃음을 안겼다. ATM기계를 부수려다 경비 직원이 등장하자 술에 취한 척 어색한 태세전환을 꾀해 폭소를 유발하는가 하면 경찰 앞에선 경비 직원의 유니폼을 입고 직원인 척 흉내를 내 긴장감을 서리게 했다. 또 조직 동료이자 전 여친 이시원에게는 구질구질한 집착을 보이며 현실 구남친의 면모를 200% 보여줬다. 이는 단숨에 캐릭터 그 자체가 된 김민석의 생생한 연기로 그려져 한층 흡인력을 끌어올렸다.
특히 경비 직원의 아들을 납치해 협박한 장면에선 김민석의 폭주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홀로 책임지겠다며 자수 의사를 밝힌 이시원을 막고 이 일을 끝내기 위해 극단의 선택했다. 이 때 김민석의 눈빛은 이성이 끊긴 듯 돌변해 몰입도를 배가했다. 그러나 아무 잘못 없는 이들을 진짜로 해칠 수 없었던 터. 계속해서 꼬이는 상황에 어찌할 바 몰라 괴로워하던 장면 역시 순식간에 연기 결을 달리하는 그의 탄탄한 감정 표현력이 힘을 발휘한 대목이었다.
이처럼 70분간 까칠한 츤데레부터 질투심에 불타는 구남친, 사건을 수습하기 위해 갖은 회유와 거친 협박을 오가며 점점 폭주해가는 감정선까지 한 캐릭터의 다양한 면모들을 능수능란하게 표현해냈다. 켜켜이 내공을 쌓아온 김민석이기에 소화할 수 있었고 김민석만의 색깔이 덧입혀져 더욱 매력적인 캐릭터를 탄생시킬 수 있었다. 어떠한 캐릭터라도 맛깔나게 그려내는 변화무쌍한 얼굴을 가진 그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