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은 오는 29일 열리는 '2018 MBC 방송연예대상'에 불참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3월 31일 '무한도전'이 종방, 그 이후 출연한 MBC 프로그램이 없기 때문이다.
'MBC 방송연예대상'과 유재석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2003년 최우수상을 받은 뒤 지난해까지 15년간 매년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2005년 처음으로 대상 후보에 올랐고, 2006년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2007년에는 '거침없이 하이킥' 이순재와 '무한도전' 출연진이 공동 대상에 이름을 올렸고, 2009·2010·2014·2016년에는 단독 수상했다. 수상하지 못한 해에도 후보에 어김없이 그의 이름이 있었다.
아직 MBC 측은 수상 후보자나 출연진에게 정식으로 연락하지 않았다. 한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MBC에서 출연 요청을 받은 게 없다. 날짜만 알고 있다"고 밝혔다. 유재석 측 관계자도 출연 여부를 묻자 "MBC가 출연 요청을 하는 등 움직임이 없었기 때문에 확실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무한도전' 종방 이후 MBC 예능국이 크게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물론 초반에는 그런 움직임이 있었지만, '나 혼자 산다'와 '전지적 참견 시점'이 금·토요일 심야 시간대를 꽉 잡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나 혼자 산다'는 지난해 전현무의 대상 수상 이후 승승장구하고 있다. 동방신기 유노윤호·마마무 화사 등 특별 출연자마다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전지적 참견 시점'은 지난 1일 방송 때 11.1%의 자체 최고시청률을 썼다.(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방송인 전현무·모델 한혜진·개그우먼 박나래·이영자·개그맨 박성광 등은 광고계를 점령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MBC도, 시청자들도 시상식에서 '무한도전'의 빈자리를 크게 느끼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상 후보 경쟁도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넘친다. 유력한 수상자로 꼽히는 이영자와 박나래 중 누가 받더라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팽팽한 대결이 예상된다. 이번 연예대상은 MBC가 '무한도전' 없이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무대자 예능 세대교체를 확인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