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사우스햄턴과의 경기에서 팀의 3번째 골을 터뜨린 손흥민. 이는 손흥민이 유럽무대에서 터뜨린 통산 100호 골이다.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손흥민(26·토트넘)은 지금 전설이 돼 가고 있다.
손흥민은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시즌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15라운드 사우샘프턴과 경기에서 팀이 2-0으로 앞서가던 후반 10분 쐐기골을 터뜨렸다. 해리 케인(25)의 크로스를 이어받은 손흥민은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터뜨리며 팀의 3-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 골은 지난달 25일 EPL 13라운드 첼시전 이후에 나온 이번 시즌 4호 골이자 리그 2호 골이다. 그리고 손흥민이 유럽 무대에서 터뜨린 통산 100호 골이기도 하다.
유럽 무대에서 한국 선수가 100골 이상을 기록한 것은 분데스리가의 전설로 남은 '차붐' 차범근(65) 전 감독 이후 손흥민이 처음이다. 차 전 감독은 25세였던 1978년 독일 다름슈타트를 시작으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바이어 레버쿠젠 등에서 11시즌 동안 뛰며 총 372경기에서 121골(리그 98골·컵대회 23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이 차 전 감독의 기록을 넘어서려면 아직 21골 이상이 더 필요하지만, 현재 그가 20대 중반인 데다 100골을 넣는 데 걸린 시간을 계산해 보면 '전설' 차 전 감독을 뛰어넘어 새로운 '전설'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뛰던 2010년 10월 31일 쾰른을 상대로 첫 골을 기록했다. 만 18세111일의 나이에 뽑아 낸 손흥민의 데뷔골은 한국 선수 최연소 유럽 1부 리그 데뷔골이자 함부르크 최연소 득점으로 기록됐다. 이후 8년여 동안 독일과 영국에서 종횡무진하며 유럽 무대 개인 통산 100골의 위업을 이뤄 냈다. 어린 시절부터 독일에서 성장하며 만 18세에 프로에 데뷔한 손흥민은 함부르크(20골) 레버쿠젠(29골) 등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49골을 터뜨리고 영국 무대로 이적했다. 뛰는 리그는 바뀌었지만 손흥민의 발은 쉬지 않았다. 2015~2016시즌부터 토트넘 유니폼을 입게 된 손흥민은 이적 첫 시즌 8골, 2016~2017시즌 21골, 2017~2018시즌 18골을 기록하며 현재까지 51골로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다. 특히 2014 브라질월드컵·2018 러시아월드컵을 비롯해 각종 국제 대회와 A매치, 여기에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까지 소화하면서 이뤄 낸 성적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특히 손흥민은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특례 혜택을 얻어 유럽 무대에서 계속 뛸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물론 소속팀 내 주전 경쟁이나 다른 팀으로 이적 여부 등 변수는 존재하지만 손흥민이 차 전 감독의 유럽 무대 통산 최다골(121골)의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손흥민은 이미 2016~2017시즌 21골을 터뜨리며 차 전 감독(1985~1986시즌 19골)이 보유했던 한 시즌 개인 최다골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이 추세라면 적어도 다음 시즌 정도에 차 전 감독의 121골 기록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