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코요태(김종민·신지·빽가)가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1998년 말춤이 포인트였던 '순정'으로 데뷔, 혼성그룹의 최장수 역사를 쓰고 있다. 긴 세월이 흘렀지만, 홍일점 신지를 중심으로 리더 김종민·서열 막내 빽가가 그 곁을 든든하게 지키며 코요태로서 활동 중이다. 함께한 시간은 헛되지 않았다. 가족이라고 할 만큼 티격태격하면서도 누구보다 아껴 주는 사이로 발전했다. 코요태 3인은 데뷔 20년을 맞아 팬들을 위한 깜짝 선물을 마련했다. 그동안의 히트곡을 요즘 트렌드에 맞는 색깔로 재탄생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오랜만에 신곡도 발표한다. 선공개곡 두 곡을 오는 9일과 24일에 순차적으로 발표한 뒤 내년 2월께 정규 앨범을 가지고 컴백한다. 목표는 '차트 인(In)'이다.
- 이젠 뭐 눈만 봐도 서로에 대해 알겠어요. 신= "어떻게 한 팀일 수 있어 그럴 정도로 너무 달라요. 그리고 여자가 나 혼자다 보니 중간에 소외감을 느낄 때도 있었어요. 어렸을 때는 두 사람이 감추는 게 많았어요. 전 멤버들에게 다 공개하는 스타일인데 둘은 감추는 스타일이었거든요." 빽= "30대 초반까지 그랬던 것 같아요. 신지가 신경 안 쓰게 하려고 했던 거예요. 근데 신지 별명이 '귀신지'예요. 눈빛 하나,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휴대전화 각도만 봐도 알아채요."
- 세 사람에게 코요태는 어떤 의미인가요. 신= "가족이고 인생이죠. 이지선이라는 이름보다 신지로 산 시간이 더 많으니까요. 가끔 본모습을 잊어버릴 정도로 신지가 익숙해요." 김= "네 본모습이 신지와 이지선인 거야." 신= "데뷔 초엔 좀 헷갈렸어요. 근데 이제 가족들도 신지라고 하니까 신지가 원래 나인 것 같아요." 김= "친구 같기도 하고 부모님 같기도 하고 원수 같기도 하고 이젠 문신 같아요. 몸의 일부, 장기 같아요. 떼려야 뗄 수 없는 한 몸 같은 느낌이죠." 빽= "종교 같은 존재예요.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주변에 많은 분이 있으니까요."
- 그간 수고한 서로에게 칭찬 한마디씩 해 준다면요. 김= "사실 1년, 2년 만나다가도 멱살을 잡고 헤어질 수 있는 인생인데 20년 가까이 한다는 건 그 이상의 의미인 것 같아요. 등에 있는 짐을 같이 짊어진 것 같아요. 그것까지도 함께 짊어질 수 있는 친구들이에요. 앞만 보고 가는 게 아니라 옆도 보고 등도 봐 주는 존재들이죠." 빽= "그저 함께해 줘서 고마워요. 여기 들어와서 사람이 된 거거든요. 예전엔 정말 엉망이었어요. 멤버들이 많이 이끌어 주고 참아 줘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요."
- TV조선 '연애의 맛' 황미나씨와 관계가 연일 화제인데 부담이지는 않나요. 김= "부담스럽다기보다 응원해 주시는 분들의 기대에 못 미칠까 봐 걱정돼요. 굉장히 기대하고 있는데 괜히 실망을 안겨 주지 않을까 봐 부담감이 있어요. 너무 관심이 많으니까요. 시청자들이 연애 사절단이 됐어요."
- 얼마나 리얼이라고 생각하면 될까요. 김= "내 감정도 있지만 상대방의 감정도 들어가 있는 것이라 몇 %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연애의 맛' 출연진의 나이가 다들 찼고 급하지 않나요. 그렇다 보니 더 진정성이 보이는 것 같아요. 시작 전부터 진심으로 시작했어요. 관심이 커지다 보니 혹시 몰라 말조심해요. 잘되면 좋지만 혹시나 모르고, (황미나씨의) 가족분들도 있고 그러니까 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어요. 남자답지 않게 보일 수도 있는데 정말 큰 그릇이 되면." 신= "오빠는 작은 그릇이라며.(웃음) 사실 종민 오빠가 하기 전에 고민을 많이 했어요. 혼자만의 일이 아니니까요." 김= "당사자가 되면 다른 감정을 느낄 수 있어요. 당사자들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게 되더라고요. 보는 분들은 답답할 수 있는데 답답해도 잘못해서 흐트러지면 안 되니까 한발 한발 천천히 갈게요."
- 멤버들은 김종민씨와 황미나씨의 관계를 어떻게 지켜보고 있나요. 신= "본인들이 알아서 하는 거죠. 남녀 관계는 본인들이 알아서 하는 거예요. 코요태에서 오빠가 맏이잖아요. 뭐가 됐든 결론이 좋으면 좋은 거니까 열심히 응원하고 있어요." 빽= "혹시나 부담스럽고 불편할까 봐 아무 말 안 해요. 조용히 응원하죠." 신= "오빠도 쉽게 결정한 게 아니고 얼마나 고민했는지 곁에서 지켜봤잖아요. 출연 결정을 여러 번 번복하면서까지 진짜 고민하며 시작했는데, 관심이 너무 많으니까 혹시나 잘될 것도 안 되면 어쩌나 싶어요. 물론 어린 사람이 아니니까 자기가 잘 알아서 할 것 같지만요." 김= "객관화해서 하려고 생각해요." - 세 사람 중 누가 가장 먼저 결혼할까요. 신= "종민이 오빠가 먼저 하면 좋겠어요. 예전엔 누가 먼저 결혼할 것 같냐고 하면 무조건 빽가였어요." 빽= "이렇게까지 다들 안 할 줄 몰랐어요." 신= "요즘에 종민 오빠가 '연애의 맛'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SNS를 통해 결혼하라는 얘기가 늘었어요. 시대가 많이 변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결혼을 선택하는 시대가 아닌가요."
- 연애에 대한 생각은요. 신= "그건 계속 있어야죠." 빽= "요즘엔 연애에 대한 관심이 떨어졌어요." 신= "연애 세포가 죽는다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종민 오빠를 보면 연애 세포가 죽어서 잘 못한다는 게 보여요. 스킨십이 쉽지 않다는 게 단적인 예죠. 평소엔 그러지 않는데 왜 못하냐고요. 답답하다고 했어요." 김= "진짜 노력을 많이 해요. '연애의 맛'을 통해 못 해 본 것들을 다 해 볼 수 있으니까 거기서만큼은 상상했던 것을 해 보려고 해요."
- 김종민씨가 KBS 연예대상의 저주를 끊은 것 아닌가요. 신= "작년에 KBS 연예대상이 없었잖아요. 그래서 연예대상의 저주가 없었던 것 같아요. 그것도 복이에요. 오빠는 대상을 받고 나서도 일을 안 가리고 많이 했어요. 그래서 저주가 없었던 것 같아요. 입술이 터져 가면서 일했어요.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어요." 김= "저주가 올 시간이 없게 했어요. 일만 했거든요.(웃음)"
- 올해 KBS 연예대상을 예상해 주세요. 김= "난 한 번 받은 것만으로 가문의 영광이에요. 죽을 때까지 못 받아도 여한이 없어요. (김)준호 형이 KBS 2TV '개그콘서트'도 하고 '1박 2일'도 하고 어떻게 보면 KBS에 공헌도가 가장 커요. 준호 형이 한 번 더 받아도 될 것 같아요. 올해는 데프콘 형이 상 하나 받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