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즈원 안유진이 16살이란 나이를 넘어선 똑 부러진 대범함으로 '복면가왕' 무대를 채웠다. 나이를 믿을 수 없을 만큼 안정적인 무대와 예쁜 목소리로 귀를 홀렸다.
9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는 독수리건의 2연승을 저지하기 위한 8인의 도전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1라운드 세 번째 무대는 첫눈과 고드름이 대결을 벌였다. 두 사람은 백예린의 '우주를 건너'를 열창했다.
고드름 가면을 쓰고 무대에 오른 안유진은 단숨에 귀를 사로잡는 부드러운 음색으로 러블리함을 뽐냈다. 연예인 판정단 윤상은 "너무 설렘 가득한 무대였다. 수준급 여성 싱어 두 사람이 컬래버를 보여줬다. 고드름은 개인의 돋보임보다 조화가 우선인 사람인 것 같다. 배려가 기본적으로 깔려 있는 것 같았다"고 평했다.
비록 대결의 승자는 첫눈이었지만, 안유진은 솔로곡인 헤이즈의 '비도 오고 그래서'를 호소력 짙게 소화하며 눈길을 끌었다. 가면을 벗은 그의 정체는 이제 막 데뷔한 지 두 달이 좀 넘은 아이즈원 안유진이었고 다들 화들짝 놀랐다. 올해 중학교 3학년, 16살 소녀의 무대라고 하기엔 너무나 안정적이었기 때문.
안유진은 "오늘 호응을 잘해주셔서 긴장했지만 잘 마무리한 것 같다"는 소감과 함께 "김조한 선배님이 노래를 너무 잘하셔서 만약에 이 노래를 불렀을 때 '오~' 한마디만 해주셔도 너무 기쁠 것 같았다"고 말했다.
김조한은 "목소리가 예뻐서 빠지게 되더라. 마음이 깨끗해지는 느낌이었다"고 칭찬했다. 윤상은 "큰아들보다 한 살 위다. 근데 좀 다그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고, 이를 듣고 있던 MC 김성주 역시 폭풍 공감해 웃음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