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이 지난 3월 성폭력 의혹을 제기한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재현씨, 성폭력 피해를 고발한 배우의 근황을 11일 전했다. 앞서 PD수첩은 지난 3월 ‘거장의 민낯 2부작’을 통해 김 감독과 조씨를 둘러싼 성폭력 의혹을 집중 조명했다.
이날 방송에 따르면 김 감독은 현재 카자흐스탄에서 영화를 촬영 중이다. 카자흐스탄 영화 제작 관계자는 김 감독이 현장 지원을 받아가며 영화 촬영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하며 “컨디션은 좋아 보였다”고 말했다.
김 감독에게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폭로한 배우는 지난 방송 이후 김 감독에게 도리어 고소를 당했다. 해당 배우의 지인은 이날 방송에서 “‘김 감독이 PD수첩 방송 후 자신과 가족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하는 모습을 본 후 친구에게 호흡 곤란이 찾아왔다”며 “지금은 약, 수면제 등을 먹으며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이 배우는 “김 감독이 ‘너를 알아가야 한다’며 내 옷을 벗겼다. 온몸으로 저항했더니 따귀를 10대 때리고는 너를 사랑하는데 표현이 서툴러서 그런 것 같다는 식의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감독은 해당 방송 이후 해당 배우를 고소하면서 “나는 그런 삶을 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날 방송에서도 김 감독에게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등장했다. 김 감독과 함께 일했던 스태프는 “어느날 김 감독이 부르기에 달려갔더니 자신과 하룻밤 잠을 자자고 말을 하더라”며 “그래서 거부했더니 밤에 숙소로 찾아왔다. 20분 정도 가지 않고 앞에 있었다”고 회상했다.
한편 ‘김 감독의 페르소나’로 불리며 촬영 현장에서 성폭력을 함께 저질렀다는 폭로가 나온 배우 조씨는 어떻게 지내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조씨의 전 매니저는 “저는 모른다. 어디서 뭘 하는지 모르겠다”며 함구했다. 영화계 관계자도 “잠수를 탄 건지 잠적을 한 건지, 반성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