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2: 새로운 낙원(한상호 감독)'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한상호 감독과 목소리 연기를 펼친 박희순·라미란·김성균이 참석해 더빙에 도전한 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2: 새로운 낙원'은 지난 2012년 개봉해 한국 3D 애니메이션 사상 최초 100만 관객 돌파를 기록하며 '점박이 신드롬'을 일으켰던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 3D'의 속편이다.
백악기 시대 마지막 제왕 타르보사우르스 점박이가 협력자 송곳니, 싸이와 함께 위험에 빠진 아들 막내를 구하고, 최강의 적 돌연변이 공룡에 맞서는 초대형 어드벤처다.
한상호 감독은 "2012년 1편이 개봉되고 나서 2018년이 됐다. 하지만 점박이라는 콘텐츠가 처음 선보여진건 2008년이다. 방송에 나간 것이 워낙 인기를 끌면서 영화로 만들어지고, 속편까지 제작되게 됐다. 나로서는 10년간의 세월을 점박이하고만 보낸 것이다. 내 인생의 5분의 1을 공룡 점박이와 함께 한 만큼 감회가 남다른 시점에 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다큐멘터리적인 스타일로 1편 영화까지 만들었는데, 개인적으로 점박이라는 콘텐츠가 한국의 대표적인, 세계적인 콘텐츠가 되기 위해서는 그 스타일에서 극 영화적인 변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대사와 연기 중심인 극영화로 도전하게 됐다. 연출적으로 중점을 둔 부분이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다"고 털어놨다. 1편의 성공에 힘입어 2편의 목소리 연기는 충무로에서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가세했다. 박희순이 공룡의 제왕 점박이, 라미란이 점박이와 함께 팀을 이뤄 모험을 떠나는 송곳니, 김성균이 육식공룡도 사로잡는 넉살을 지닌 초식공룡 싸이 역을 맡아 특별한 재미를 선사한다.
박희순은 "살다 살다 공룡 연기를 할 줄은 몰랐는데, 공룡으로 인사드리게 됐다"고 웃으며 "사람 입을 맞춰 본 적은 있어도 공룡 입을 맞춰 본 적은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더빙 과정 자체가 어려웠고, 공룡의 형체와 내 목소리가 잘 맞을까 걱정도 많이 됐다. 근데 라미란, 김성균 씨 녹음할 때 가서 보니까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게 잘 맞겠다 싶더라. 나는 점박이로서 중심만 잘 잡으면 되겠다 생각했다"고 밝혔다.
라미란은 "내레이션은 해 봤지만 더빙을 한 것은 처음인 것 같다. 내가 내 감정을 내 몸으로, 표정으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져 있는 공룡 송곳니를 보면서 표현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는 않더라"며 "'잘 어울릴까' 싶어 고민을 하면사 아들에게 물어 보기도 했다. ''점박이2'를 만든대. 근데 엄마보고 목소리 연기를 하래. 할까?'라고 물었다. 아들이 이제 중2가 됐는데 지난해 '어, 해. 애들이 좋아하겠네'라고 자기도 아이면서 되게 어른처럼 말하더라"고 귀띔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김성균은 "난 1편을 워낙 잘 알고 있었다. 우리 아이들이 팬이다. 아이들에게 목소리 연기를 한다고 디테일하게 말하지는 않았는데 설명을 해주니까 해보라고, 공룡 목소리 내보라고 시키더라. 집에 가면 자꾸 시켜서 죽겠다. 시사회 때 극장에서 데려가서 보여줄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또 "더빙은 성우 분들에 대한 존경심이 커지는 시간이었다. '목소리로 캐릭터들의 느낌과 캐릭터를 살려내는 것이 힘들구나' 절실히 느꼈다"고 진심을 표했다.
한상호 감독은 세 배우 캐스팅에 대해 "싸이 김성균은 삼천포 역할을 보면서 '경상도 시골 총각 분위기에 유머있고 의리있는 싸이 역할에 딱이다'는 생각을 했고, 라미란은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염두한 배우다. 점박이가 캐릭터가 어려운 만큼 캐스팅도 가장 어려웠는데 박희순 선배의 목소리에 매료됐다. 세 분 모두 가능한 캐스팅일까 싶었는데 흔쾌히 해주셔서 너무 너무 감사드린다"고 진심을 표했다.
'점박이' 시리즈는 2편까지 제작된 만큼 2편이 성공에 이어 지속적인 속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상호 감독은 이를 긍정적으로 내다봤고, 박희순은 "불러 주신다면 우리 점박이가 늙어 죽을 때까지 함께 할 생각이다"고 단언해 유쾌한 분위기의 정점을 찍었다.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2: 새로운 낙원'은 배우들의 열연과 함께 최정상 크리에이터들의 정교한 기술력으로 완성된 공룡들의 디테일한 생김새, 역동적이 움직임, 생생하게 구현된 백악기 시대 배경 등 스펙터클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여기에 종을 뛰어넘는 공룡 친구들의 짜릿한 모험과 가족애, 우정과 감성까지 담아내면서 세대불문 큰 사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크리스마스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