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와 조영욱은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에 대비해 11일 울산종합운동장에 소집된 조기 전지훈련(전훈)에 참가하는 축구대표팀 명단에 발탁됐다. 먼저 러브콜을 보낸 이는 7년 후배 조영욱이다. 생애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뽑힌 그는 지난 6일 "아시안컵을 욕심낼 만한 상황이 아니고 황의조 형에게 많이 배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소속팀과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폭발적 득점력을 뽐낸 황의조의 득점 비결을 배우겠다는 의지였다. 황의조는 J리그1(1부리그)에서 16골을 터뜨리며 득점 3위를 차지했고, 아시안게임에서 9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서도 골맛을 보며 주전 공격수 자리를 굳힌 상태다.
이런 황의조는 후배의 비법 전수 부탁에 적극적으로 응했다. 황의조는 전훈 이틀째인 12일 훈련에 앞서 한 인터뷰에서 "아직 함께 훈련하지 못했다. 잠깐 얘기했는데, 슈팅을 어느 쪽으로 할지 등을 얘기했다"면서 "(조영욱이) 각도가 없을 때는 어떻게 슈팅하는지 물었다. 나는 골키퍼에게 찰 생각으로 하면 위로 가고, 위로 찬다고 하면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영욱이도 워낙 잘하는 선수니까 잘할 것으로 믿는다. 나도 같이 배우면서, 영욱이도 내게 배울 것은 배우겠지만. 서로 그렇게 배우면서 성장하고 싶다"고 덧붙엿다. 조영욱이 자신을 롤모델로 꼽았다는 질문에는 "같이 훈련하면서 얘기할 수 있는 것은 하겠지만, 즐겁게 하면서 잘 배웠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조영욱은 선배의 조언을 빠르게 흡수했다. 황의조에 이어 인터뷰를 한 그는 "젊다 보니 활동량과 패기를 많이 보여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황의조 형도 자신감이 많이 올라와 있는 상태다. 자신 있게 해야 할 것 같다"며 선배에게 배울 점을 설명했다. 축구팬들 사이에선 적극적인 질문과 따뜻한 조언으로 찰떡궁합을 보이는 황의조와 조영욱을 두고 "벌써부터 좋은 '케미'를 보이고 있다"며 기대를 모은다. 나란히 투톱 공격수로 출전하는 A매치를 기다리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조영욱이 아시안컵에 참가해 황의조와 나란히 뛸 수 있을지 여부는 앞으로 일주일간 훈련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벤투호는 오는 20일 아시안컵에 나설 최종 명단을 발표하고, 23일 아시안컵(2019년 1월 5일~2월 1일)이 펼쳐지는 UAE로 출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