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화장품 ODM(제조업자개발생산) 업체인 한국콜마 회장과 패션 업체 신원 회장이 조세 포탈범 명단에 올랐다.
국세청은 지난 12일 조세 포탈범 30명, 불성실 기부금 수령 단체 11곳, 해외 금융 계좌 신고 의무 위반자 1명의 인적 사항 등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조세 포탈범은 지난해 7월부터 1년간 조세 포탈죄로 유죄판결이 확정됐고, 연간 조세 포탈액이 2억원 이상인 경우다.
특히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과 박성철 신원 회장은 이번 명단에 포함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윤 회장은 양도소득세와 종합소득세 36억7900만원의 탈세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집행유예 3년)이 확정됐다. 타인의 명의로 보유하던 차명 주식으로 발생된 배당소득과 차명 주식 매도에 따른 양도소득을 신고 누락하는 방법으로 조세를 포탈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 매출 8000억원 규모의 한국콜마는 올해 매출액 1조3815억원, 영업이익 83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8.1%, 24.7% 증가할 전망이다. 최근 CJ헬스케어를 인수하며 몸집을 불렸다. 한국콜마는 창업자자 대웅제약 '영업맨' 출신인 윤 회장의 리더십 덕에 한국 간판 기업으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탈세로 징역형을 선고받으면서 빈축을 샀다.
패션 그룹 신원을 이끄는 박 회장은 양도소득세와 종합소득세, 증여세 25억700만원을 탈세한 혐의로 징역 4년에 벌금 30억원이 확정됐다. 차명 주식 관련 이자·배당·양도소득과 차명대여금 관련 이자소득을 누락하고, 차명 주식 매도대금 및 타인 명의 무기명양도성예금증서 해지 금액을 증여하면서 다른 사람이 증여한 것으로 속였다가 국세청에 발각됐다.
올해 공개 대상은 지난해 7월부터 지난 6월 말까지 조세포탈죄로 유죄판결이 확정된 총 30명으로 지난해보다 2명이 감소했다. 평균 포탈 세액은 21억원, 벌금은 28억원이다. 이들이 확정판결을 받은 평균 형량은 2년 7개월이다. 업종별로는 무역·도소매업이 13명(43%)으로 가장 많고 제조업(6명) 근로자 파견 등 서비스업(6명)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