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핸드볼협회는 17일 '남자 핸드볼대표팀이 내년 1월 10일 독일과 덴마크에서 공동으로 개최되는 제26회 세계남자선수권대회에 남북 단일팀으로 참가한다'고 밝혔다. 남자 대표팀은 지난 1월 수원에서 열린 제18회 아시아남자선수권대회에서 3위를 차지해 6년 만에 세계선수권 출전 티켓을 따냈다.
일정도 확정됐다. 17일 진천선수촌에서 1차 훈련을 하고 21일 독일로 출국한다. 북측 대표 선수단과 22일 독일 현지에서 합류해 약 2주간 합동 전지훈련을 마친 뒤 내년 1월 10일 베를린에서 개최국 독일과 개막전을 치를 예정이다.
조영신 감독(상무 피닉스)이 이끄는 이번 남자 핸드볼 국가대표팀은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보다 연령대를 평균 4세 이상 낮추며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베테랑 정수영(RB·하남시청)과 나승도(RW) 조태훈(RB·이상 두산)을 중심으로 구창은(PV·두산) 장동현(LW·SK 호크스) 최범문(LW·충남체육회) 정재완(PV·하남시청) 등 기존 아시안게임 대표 7명을 선발했고 부상에서 돌아온 김동명(PV·두산)과 1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활약했던 박광순(LB·하남시청)과 박재용(GK·한체대)이 다시 합류했다.
또한, 박영준(LB·상무)과 김동욱(GK·경희대)이 대표팀에 승선했고 강전구(CB·두산) 서승현(LW) 박동광(RW·이상 하남시청) 강탄(CB·한체대)이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젊은 피를 대거 수혈한 남자 대표팀은 16명의 평균연령이 25.8세로 지난 아시안게임보다 평균연령을 대폭 낮췄다. 여기에 북측 선수 4명이 합류해 총 20명이 단일팀을 구성할 방침이다.
독일과 덴마크에서 공동으로 개최되는 이번 대회는 24개국이 참가해 4개 조로 나뉘어 경기를 펼치게 된다. 조별리그로 펼쳐지는 예선에서 A·B조 상위 3개 팀, C·D조 상위 3개 팀까지 각각 2개 조의 본선 라운드에 진출하게 되며 각 조의 상위 2개 팀이 4강에 진출해 준결승과 결승 토너먼트를 치러 최종 순위를 가린다.
이번 남자 핸드볼 단일팀 구성은 지난 5월 초, 국제핸드볼연맹(IHF)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IHF는 단일팀 선수 엔트리를 16명에서 20명으로 확대하는 등 단일팀 구성을 주도했고 대한핸드볼협회는 엔트리 확대에 동의하며 남북 교류 상황에 맞춰 추진해 왔다. 이후 남북 체육분과회담과 국가올림픽위원회연합(ANOC) 총회에서 단일팀 합의와 합동 훈련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고 대회가 열리는 독일에 조기 입국해 전지훈련을 진행하는 것으로 최종 합의했다. 단일팀의 명칭은 평창올림픽과 마찬가지로 코리아로 결정했으며 약어는 COR. 개최국 독일을 비롯해 프랑스·러시아·세르비아·브라질과 함께 A조에서 대회를 치른다. 단일팀과 독일의 개막전 경기에 IOC(국제올림픽위원회) UN 및 독일 고위급 인사 등 다수 VIP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국 남자 핸드볼은 1986년 제11회 대회를 시작으로 세계선수권대회에 총 11번 참가했다. 제15회 대회(1997년)에서 8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제23회(2013년) 이후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