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형사' 김건우와 조이현이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 신예들의 연기는 앞으로의 가능성을 기대케 하고 있다.
17일 방송된 MBC 월화극 '나쁜 형사'에는 신하균(우태석)이 김건우(장형민)와 함께 동반 자살을 택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김건우는 신하균의 아내 홍은희(김해준)를 살해했던 터. 얼굴 하나 변하지 않고 사람들을 죽였다.
무엇보다 김건우는 13년 전 메밀밭에서 여자 친구 권수아를 살해했다. 갑작스럽게 눈빛이 돌변, 표독스러운 모습으로 사람을 죽인 것. 이 살해 현장을 조이현(배여울)이 목격했다. 조이현은 겁에 질려 벌벌 떨었고 김건우는 그런 조이현의 모습이 더 재밌는지 공범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또 다른 목격자가 있었다. 바로 신하균의 동생 우태희였다. 그가 경찰에 신고함으로써 목격자와 김건우가 마주하게 될 위급한 상황이 됐다. 신하균은 동생을 살리고자 조이현을 위험에 빠지게 했다. 김건우는 그런 조이현을 향해 비열한 웃음을 지으며 위협했다. 대사나 표정 자체가 강하지 않으나 그래서 더 소름 끼치는 사이코패스가 완성됐다. 여유로운 모습 속 상대를 압도하는 살인마의 기운을 뿜어낸 것.
이후 신하균이 자신을 이용한 것을 알고 "나 죽으면 다 아저씨 탓이니까 평생 잊지 마라"고 분노하는 조이현의 눈빛은 보는 이들까지 마음을 아프게 했다. 여린 소녀가 잔뜩 겁에 질림과 동시에 배신감에 치를 떠는 모습을 리얼하게 담아냈다. 첫 회부터 조이현은 소녀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시켰던 존재. 신하균에게 배신을 당했던 13년 전 진실이 밝혀지며 이설(은선재)에 대한 의문이 풀렸다.
'나쁜 형사'와 관련해 이야기 자체가 다소 황당하고 원작보다 개연성이 떨어져 아쉽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신예들의 활약이 하나둘 발견되면서 눈길을 끄는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