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말모이' 윤계상 "깜냥 안되는데 덤빈 느낌…아쉽지만 행복"

윤계상이 '말모이'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영화 '말모이(엄유나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윤계상은 19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나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영화 그 자체다. '배우로서 어떤 역할을 어떻게 하자' 이것보다, 시나리오를 보면서 영화로 만들어졌을 때 어떨지 상상을 많이 하는 편인데 '말모이'는 그냥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범죄도시' 장첸으로 배우 인생 최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윤계상은 차기작으로 택한 '말모이'에서 일제강점기 지식인이자 조선어학회 대표 정학으로 돌아왔다. 정학은 고지식할 정도로 사전 만들기에 모든 것을 건 인물로, 식민 치하에서 우리말 사전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표와 강한 책임감으로 인해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는 인물이다.

윤계상은 "나는 원래 너무 복잡스럽게 생각 안 한다. 엄청난 대의를 갖고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다. '말모이'는 시나리오가 좋았고, 몰랐던 사실에 대해 알게 되는 것도 좋았다. 무엇보다 유해진이라는 형님이 한다는 것도 메리트가 있었다. 너무 같이 한 번 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근데 영화를 찍으면서 너무 힘들었다. '내가 이거 깜냥도 안 되는데 멋 모르고 덤벼들었나?' 생각이 들었을 때가 많았다"며 "매력보다는 진정성으로 다가가야 하는데 내 진정성으로는 안 되더라. 그래서 힘들었고, 나름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진심을 표했다.

'말모이'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 판수(유해진)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을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과 마음까지 모으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1월 9일 개봉한다.

>>[인터뷰②] 에서 계속

조연경 기자 [e-mail]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