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축구 정상급 선수 중 하나인 고려대 신재원의 FC 서울 입단이 확정됐다. KUSF 제공 고려대 미드필더 신재원(21)이 FC 서울에 입단하는 것이 확정됐다.
K리그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지난 18일 "서울과 신재원이 최근까지 입단 협상을 벌였고, 최종적으로 사인했다. 내년부터 신재원이 서울에서 뛰게 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신재원은 2019시즌부터 K리그1(1부리그)에서 활약할 전망이다.
신재원은 대학 축구 정상급 선수 중 하나로 꼽히는 선수다. 드리블 돌파와 시원한 슈팅이 장점이다. 중앙 미드필더와 측면 공격수 그리고 풀백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로 이름을 날렸다. 그는 지난해 대학 축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U리그 왕중왕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고려대의 2연패를 이끄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는 김학범 U-23 대표팀 감독의 눈에도 포착됐다. 신재원은 현재 울산에서 진행하고 있는 U-23 대표팀 전지훈련에 참가 중이다.
서울도 기대하고 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이 신재원을 유심히 지켜봤고, 적극적인 영입 의사를 드러냈다. 다양한 포지션에서 활약할 수 있는 멀티 능력에 큰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신재원 역시 서울을 향한 애정이 크다. 시간이 날 때마다 서울 경기를 직접 찾아가 봤다. 홈과 원정 경기를 가리지 않았다. 올 시즌 하락세를 겪었던 서울에 새로운 젊은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학 축구에서 이름을 날린 신재원. 하지만 그가 더욱 큰 유명세를 탄 이유는 따로 있다. '유명한 아버지' 덕분이다. 신재원의 아버지는 신태용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다. 대학 축구에서 경쟁력을 인정받는 선수였지만 '신태용의 아들'이라는 꼬리표를 떨쳐 낼 수 없었다. 신 전 감독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 출전할 기회와 최종엔트리 경쟁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얻지 못했다. 당시 U-20 월드컵을 지도하던 신 전 감독이 "U-20 월드컵 최종엔트리에 내 아들을 절대 뽑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내년부터 신재원은 꿈에 그리던 프로 선수가 된다. 대학 축구선수와 차원이 다르다. 더욱 많은 이들의 시선과 주목을 받을 것이다. 특히 서울은 K리그에서 최고 인기 구단이다. 신재원은 많은 이들이 주시하는 가운데 '신태용의 아들'이라는 타이틀과 치열하게 싸워야 한다. 성남 일화(현 성남 FC)의 레전드자 K리그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하나로 꼽히는 신 전 감독과 언제나 비교될 수밖에 없다. 혹여나 좋은 활약을 펼치지 못한다면 아버지까지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누가 도와줄 순 없다. 유명한 아버지를 둔 것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신재원 스스로 극복해야 할 일이다. 서울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친다면 다른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 '신태용의 아들' 신재원이 아니라 '신재원의 아버지'가 신태용으로 바뀔 수 있다. 한국 스포츠계에서 유명한 아버지를 뛰어넘은 사례도 존재한다. 방법은 단 하나. 실력으로 증명하는 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