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합류를 앞둔 손흥민(26·토트넘)의 기세가 무섭다. 손흥민은 2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시즌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 본머스와 홈경기에서 멀티골 활약을 펼치며 팀의 5-0 대승을 이끌었다. 시즌 9호, 10호 골을 연달아 터뜨린 손흥민은 이날 경기 득점으로 개인 통산 최단기간 10골 고지를 밟았다. 또 지난 20일 아스널과 리그컵 경기, 24일 EPL 에버턴전에 이어 3경기 연속골을 기록했고, 그중 에버턴전과 본머스전에서 2경기 연속 멀티골을 터뜨리는 활약으로 존재감을 떨쳤다. 12월에만 6골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이번 달 리그 득점 1위를 질주 중인 손흥민은 생애 세 번째 EPL '이달의 선수'상 수상 가능성이 높아졌다.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 최초이자 유일하게 EPL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는데, 2016년 9월과 2017년 4월에 이어 3회째 수상에 성공한다면 역대 18명뿐인 3회 이상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손흥민의 폭발적인 활약에 미소 짓는 것은 소속팀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46)만이 아니다.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위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으로 이동한 한국 축구대표팀의 벤투 감독 역시 손흥민의 득점 소식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물론 손흥민의 합류 시점 문제로 조별리그에선 그를 기용할 수 없다. 하지만 절정의 골 감각을 품은 채 대표팀에 합류할 손흥민은 벤투호에 더할 나위 없이 든든한 지원군이다.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확고한 목표를 가지고 있는 만큼 "(다른 팀과) 차이를 만들 능력이 있는 선수"인 손흥민의 상승세는 절대적으로 반가운 요소다.
물론 고민거리도 남아 있다. 손흥민의 체력 문제 때문이다. 손흥민이 벤투호에 합류하는 것은 내년 1월 1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그 경기가 끝난 뒤다. 내년 1월 7일 조별리그 1차전 필리핀전, 1월 12일 2차전 키르기스스탄전 출전은 당연히 불가능하고, 1월 16일 열리는 중국과 3차전 출전도 사실상 어렵다. 합류 전까지 지옥의 '박싱데이' 일정을 소화한 손흥민이 장거리 이동 이후 곧바로 경기에 나서기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떠나보내기 전까지 12월 30일 울버 햄프턴전을 비롯해 FA컵, 카라바오컵 등 줄줄이 이어지는 5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특히 카라바오컵 첼시전과 리그 맨유전은 우승 경쟁을 위한 중요한 경기여서 손흥민을 경기에 내보낼 가능성이 크다.
분명한 것은 손흥민의 활약이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벤투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득점력과 자신감을 한껏 끌어올린 뒤 합류하게 될 손흥민은 존재만으로도 상대팀들에 위협 그 자체다. 한국과 아시안컵 우승을 다투게 될 팀들은 모두 손흥민을 경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