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24 판매집계에 따르면 종합차트 1위를 기록한 LP는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OST였다. 두 소년의 풋풋한 첫사랑 이야기를 담아 한국에서는 상영 스크린 단 72개만으로 개봉 9일만 10만 관객을 돌파해 화제가 되었다. OST도 영화만큼이나 사랑을 받아 개봉 첫 주에 YES24, 알라딘, 핫트랙스 등 베스트셀러 OST 1위를 기록했다. OST 곡 중 하나인 인디 씬의 킹, 수프얀 스티븐스(Sufjan Stevens)의 ' Mystery of Love'는 제90회 미국 아카데미 주제가상에 노미네이트되면서 평단으로부터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에 힘입어 OST LP가 블루 컬러, 옐로 컬러, 피치 컬러 한정판으로 각각 출시되었다가 금세 품절되고 지금은 블랙 바이닐(LP)만 남아있다는 데에서 1위임을 실감할 수 있다.
2위는 나얼의 2집 '사운드 독트린' 이다. 화이트 컬러, 투명 주황 컬러 바이닐(LP) 2종으로 각각 나와 당당히 2위를 차지했다. 한정판 LP는 LP 특유의 아날로그 사운드를 느낄 수 있도록 LP 마니아인 나얼이 직접 재배치하였다. 2LP와 더불어 나얼의 친필 사인과 함게 턴테이블 매트, 정규 2집 북클릿 디자인의 재료가 되었던 오브제들, 폴라로이드 사진, 필름 인화 사진, CD까지 포함되어 소장 욕구를 자극해 다소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 시리즈 사운드 트랙 '친절한 금자씨' OST다. 4월에 했던 2018 북미 레코드 스토어 데이 한정판 에디션으로 화이트 컬러 바이닐(LP)로 발매되었다. 한국에 300장만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발매 당시 당당히 1위를 석권했다. 이어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 사운드 트랙 중 '올드보이' OST가 4위를, '복수는 나의 것' OST가 5위를 연달아 차지했다.
6위는 한국 대표 재즈 디바 웅산의 '더 베스트'앨범이다. 웅산 본인이 직접 선곡한 16곡의 대표곡들 중 9곡이 새롭게 추가되어 기존 베스트 CD와 차별성을 두었다. 7위는 '바이올린의 여제' 정경화의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전곡집'이다. 손가락 부상과 은퇴를 극복한 정경화가 15년 만에 들고 나온 앨범이 LP로 올해 최초 발매되었다. 8위는 카를라 브루니(Carla Bruni)의 '프렌치 터치' 앨범이다. 올 상반기 아름다운 화면과 OST로 사랑받았던 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삽입곡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았던 ‘스탠드 바이 유어 맨’이 수록되어 있다.
9위는 국내 유일무이 레트로 걸그룹 바버렛츠의 '바버렛츠 소곡집#1'이다. 강렬한 레드 컬러 바이닐로 발매된 이번 한정판 LP는 CD도 절판되어 애타하던 팬들에게 희소식이 되었다. 10위엔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OST다. 2018년 골든 글로브 음악상을 수상하였고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노미네이트될 정도로 아름다운 OST 앨범이다.
웹진 바이닐뉴스 관계자는 “가장 많이 팔린 앨범 TOP 10에서 OST 앨범이 벌써 절반이나 차지할 정도로 OST 앨범이 강세”고 하며 “해당 영화나 드라마의 OST가 좋았던 것도 있지만 작년에 비추어 보면 OST 앨범이 많이 나온 덕도 있다” 라며 OST 앨범이 강세인 이유를 추측했다. 또한 “OST 앨범이 평소 LP를 듣지 않거나 턴테이블이 없어도 하나의 굿즈로 구매하는 사람도 많다”고 덧붙였다.
G마켓에 따르면 2018년 5월 말 기준 LP와 턴테이블의 판매가 전년 대비 286%나 늘었다. 또 지난 11월 10일과 11일, 양일에 걸쳐 개최된 제8회 서울레코드페어 방문객은 약 11,000명에 이르기까지 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