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동근은 지난 31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2018 KBS 연기대상에서 김명민과 함께 대상을 받았다.
1997년, 2002년, 2014년에 이은 네 번째 KBS 연기대상 트로피. 유동근은 "'같이 살래요'는 장미희 씨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제가 뭐 한 게 있다고……. 이걸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60대의 로맨스는 장미희가 덕분에 연기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유동근은 눈물의 소감을 이어갔다. 그는 "2019년 황금 돼지해에 모든 연기자들의 소망은 대하드라마가 제발 부활했으면 하는 것"이라며 "'미스터 션샤인'에서 멋진 연기도 부러웠지만 그 드라마를 보고 의병이란 단어를 배웠다"며 시청자들과 KBS에 호소했다.
1997년에 '용의 눈물', 2014년에 '정도전' 등으로 대상의 영광을 거머쥐었다. 유동근은 KBS 대하드라마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것. KBS가 미디어 환경의 변화, 시청률 등을 이유로 대하드라마를 오랫동안 제작하지 않은 가운데 유동근의 호소는 공영방송인 KBS의 역할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한다.
또 이날 시상을 위해 나온 KBS 양승동 사장은 스태프들에게 더 나은 드라마 제작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KBS 드라마는 역대급 흉작이라는 혹평을 받은 가운데, 유동근의 수상소감과 양승동 사장의 약속은 올해 KBS가 나아갈 방향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