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31일 밤부터 1일 새벽까지 이어진 2018~2019시즌 SKT 5GX 프로농구 창원 LG와 경기에서 79-70으로 승리했다. 외국인 선수의 부상 이탈 속에 원주 DB와 안양 KGC인삼공사에 대패하는 등 위기를 맞았던 kt는 2019년의 시작을 승리로 장식하며 2연승을 기록했다. 최근의 위기를 털어 내고 반등의 계기로 삼을 만한 승리였다.
kt는 그동안 외곽 공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던 데이비드 로건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지난달 18일 팀을 떠나며 위기를 맞았다. 그의 대체자였던 스테판 무디마저 22일 DB와 경기에서 발목을 다쳐 뛸 수 없게 되는 악재가 겹치면서 상승세가 중단됐다. 두 경기를 외국인 선수 없이 치른 kt는 결국 다시 대체 선수 물색에 나섰고 쉐인 깁슨(28·184㎝)을 영입했다. 깁슨은 비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LG전엔 나서지 못했으나 5일 서울 SK전부터 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깁슨이 합류하기 전 2연승을 거둔 kt는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새해를 맞이했다. 이미 에이스로 맹활약 중인 마커스 랜드리(33·196.8㎝)와 깁슨의 조화는 kt의 시즌 성적을 좌우할 수 있는 요소다. 랜드리는 LG전에서 발목이 삐끗해 절뚝이는 와중에도 4쿼터 상대의 추격 분위기에서 결정적인 득점을 올려 주는 등 자신의 역할을 100% 해 주고 있다. 서동철 감독은 "랜드리가 부상에도 출전 의지를 불태울 정도로 책임감이 남다르다"며 "농담 반으로 랜드리에게 '넌 팀의 부주장'이라고 한다. 국내 선수들에게 조언도 해 준다고 하더라"고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서 감독은 "랜드리가 기량은 물론 인성으로도 기여하는 부분이 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처럼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랜드리지만, 혼자 힘으로 버텨 내긴 쉽지 않다. 깁슨이 빨리 적응해서 손발을 맞춰야 랜드리의 부담이 줄어든다. 불가리아와 키프로스, 독일 등 유럽 리그 경험을 지닌 깁슨은 30일부터 본격적으로 팀 훈련에 합류했다. 서 감독은 "비자 문제만 해결되면 5일 경기부터 뛰어야 한다. 아직 100%의 몸 상태가 아니지만 전력에 도움 될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슈팅 능력은 분명히 있다고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서 감독은 "리그를 호령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DB의 마커스 포스터처럼 깁슨이 '드라이브 인'도 해 줬으면 하는 게 새해 소망이지만, 슛만 잘 넣어 줘도 성공"이라며 웃었다. 이어 "연패를 끊은 (지난달 28일) SK전도 경기력이 그렇게 좋지 않았는데, 이번 경기를 계기로 공격에서 특히 자신감이 올라온 것 같다"면서 "슈터를 데려온 만큼 다시 '양궁 농구'를 보여 주며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