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를 허용하지 않았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연패가 없는 대한항공이 역전승으로 승점 2점을 추가했다.
대한항공은 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삼성화재에서 세트스코어 3-2(22-25, 27-25, 25-23, 25-21, 15-11)로 승리했다. 시즌 15승(6패)을 거두며 승점 44점을 쌓았다. 현대캐피탈을 제치고 리그 1위로 복귀했다. 갈길 바쁜 삼성은 먼저 두 세트를 따내고도 내리 세 세트를 내주며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3위 우리카드와의 승점 차는 5점이다.
1세트는 20점 진입까지 두 팀이 1점 차 승부를 이어갔다. 삼성화재는 박철우와 타이스가 40점 대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며 4득점 씩 기록했다. 대한항공도 정지석과 곽승석 그리고 가스파리니가 비슷한 공격점유율을 기록하며 득점쟁탈전에 응수했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대한항공의 집중력은 아쉬웠다. 19-19에서 곽승석이 서브 범실을 범했고, 정지석은 김나운의 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리며 실점 빌미를 내줬다. 이어진 공격에서 정지석의 퀵오픈이 지태환에게 막히며 점수가 3점 차로 벌어졌다. 22-24에서 송희채에게 쳐내기 실점을 허용하며 1세트를 내줬다.
2세트도 승부 양상은 한쪽으로 향하지 않았다. 지태환의 블로킹과 정지석의 범실로 앞서나가자, 대한항공은 삼성화재 세터 김형진의 세트가 짧고 낮은 틈을 타 연속 가로맥기에 성공했다. 삼성화재 리베로 백계중은 상대 세터 한선수의 절묘한 백세트와 김규민의 속공으로 이어진 상대 회심의 공격을 디그에 성공하며 기세를 올렸다. 이 수비는 타이스의 백어택 득점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대한항공도 20-23, 3점 차 뒤진 상황에서 듀스를 만들며 저력을 보여줬다.
2세트도 삼성화재가 가져갔다. 25-25에서 더 좋은 집중력을 보여줬다. 주포 박철우가 백어택을 성공하며 1점 차로 앞서 나갔고, 이어진 상대 에이스 정지석의 공격은 고준용이 디그해내며 세트 포인트를 가져갈 기회를 만들었다. 타이스가 결정지으며 두 세트를 모두 가져갔다.
그러나 3세트부터 디펜딩챔피언의 저력이 나오기 시작했다. 대한항공은 앞서 수차례 공격이 통하지 않았던 상대 리베로 백계중의 리시브와 디그가 흔들릴 만큼 날카로운 공격을 했다. 시종일관 앞서며 25-23으로 가져왔다. 4세트에선 정지석이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공격성공률은 낮았지만 서브가 좋아졌다. 3연속 서브 득점을 하기도 했다.
승리 기운을 가져온 대한한공을 결국 연패를 허용하지 않았다. 2018년 마지막 경기에서 하위팀 KB손해보험에 2-3으로 패하며 일격을 당했다. 이날 1, 2세트도 그 여파가 있었다. 그러나 이기는 법을 알았다. 세터 한선수의 속공 플레이는 승부처에서 돋보였고 정지석(22득점)과 곽승석(21득점), 공격 라인도 제 몫을 했다. 김학민(16득점)까지 가세한 토종 공격수 라인은 59득점을 합작했다. 결국 5세트까지 4점 차로 앞서며 역전승을 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