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인 24점' 현대캐피탈 선두 탈환…흥국생명도 1위 등극

사진=현대캐피탈 제공

주축 선수의 부진 속에 전광인이 맹활약을 펼치면서 현대캐피탈이 가까스로 1위를 탈환했다.

현대캐피탈은 6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8~2019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OK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2(25-21·20-25·30-32·26-24·15-11)로 따돌렸다. 올 시즌 OK저축은행에 4전 전승을 거둔 현대캐피탈은 최근 3연승과 함께 17승5패, 승점 45점을 기록해 대한항공(승점 44)을 승점 1점 차로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반면 3세트까지 2-1로 앞섰던 OK저축은행(5위·승점 32)은 5연패에 빠졌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외국인 선수 파다르(21점·공격 성공률 41.17%)와 문성민(6점·공격 성공률 20%)이 부진했다. 주전 세터 이승원의 볼 배급도 불안했고, 선수 간 호흡도 맞지 않아 어이없는 범실도 여러 차례 나왔다.

그 가운데 해결사는 전광인이었다. 팀 내 최다인 24점에 공격 성공률 59.45%를 기록했다.

1세트는 문성민의 서브에이스 3개를 앞세운 현대캐피탈이 25-21로 따냈다. 하지만 2세트는 20-25로 졌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2세트 초반 3점 차로 뒤지자 작전타임을 불러 "여기가 어디야? 표정이 왜 그래? 제일 재밌게 뛸 수 있는 곳인데, 그렇게 할래?"라고 선수들을 꾸짖으며 분발을 촉구하기도 했다.

현대캐피탈은 3세트 초반에 1-8까지 리드를 허용했다. 평소에는 보기 힘든 장면. 그러자 최 감독은 문성민과 파다르를 모두 빼 버렸다. 이후 전열을 가다듬은 현대캐피탈은 11-11 동점까지 만드는 저력을 발휘했으나 결국 30-32로 져 패배 위기에 몰렸다.

현대캐피탈은 4세트 24-24에서 상대 범실과 전광인의 오픈 공격 성공으로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갔다.

1∼4세트에서 부진했던 현대캐피탈 파다르는 전체 21득점 중 5세트에서만 8점을 뽑아 역전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5세트 2-2에서 연속 서브 득점을 올렸고, 12-9에서 재차 서브에이스를 기록했다. 14-11에선 백어택 득점으로 승부를 매조지했다. 천안 유관순체육관을 가득 메운 4085명의 팬들은 승패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지만 2시간 27분간의 접전에 매료됐다.

OK저축은행은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가 39점을 올리며 맹활약을 펼쳐으나 팀 패배를 막진 못했다.

선두 팀 간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여자부 경기에서는 흥국생명이 홈팀 IBK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0(25-21·25-17·26-24)으로 가볍게 따돌렸다. 승점 37점을 기록한 흥국생명은 단숨에 3위에서 1위로 올라섰고, 선두를 뺏긴 IBK기업은행은 2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흥국생명 이재영이 양 팀 합계 최다인 26점, 성공률 54.76%로 펄펄 날았다.
 
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