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은 7일 UAE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UAE 아시안컵 C조 1차전 필리핀과 일전을 펼친다.
동남아 축구가 성장하기는 했다지만 아직 한국 상대는 되지 못한다. 한국이 방심만 하지 않는다면 대승이 예고되는 경기다. 벤투 감독은 겸손을 강조하면서 '이변'의 가능성을 떨어뜨렸다.
필리핀전은 중요하다. 벤투 감독 부임 후 친선경기가 아닌 첫 번째 공식 경기다. 그리고 59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한국의 시작을 알리는 경기다. 우승을 위해서는 첫 경기 흐름과 분위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첫 경기부터 꼬이면 고난의 길이 열린다.
따라서 한국은 대승을 노려야 한다. 대승을 위해서는 많은 골이 필요하다. 역시나 황의조(감바 오사카)에게 시선이 갈 수밖에 없다.
지난해 한국 축구 선수 중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빛의조'다. 가장 빛난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돌아봐도 첫 경기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황의조는 바레인과 1차전에서 '해트트릭'을 작렬시키며 6-0 대승을 이끌었다. 이후 황의조는 골폭풍을 이어가며 9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득점왕을 배출한 한국은 우승을 차지했다.
약체를 상대로 다득점을 해야 득점왕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황의조에게 필리핀은 좋은 상대다. 또 약체를 대파하며 우승후보의 위용을 UAE에 드러낼 필요도 있다. 호주와 다른 우승후보라고 알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한국 축구는 필리핀에 많은 골을 넣었다. A대표팀은 7경기에서 총 36골을 폭발시켰다. 1980년 3월 모스크바 올림픽 1차예선에서는 8-0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남·녀 연령별 대표팀을 모두 포함하면 총 165골을 성공시켰다.
황의조는 166번째 골에 도전한다. 각급 대표팀에서 필리핀전 해트트릭을 달성한 선수가 무려 17명이다. 황의조가 18번째 멤버에 이름을 올리는 것도 가능한 상황이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시작처럼 이번에도 황의조로 인해 화려하게 시작하기를 많은 축구팬들이 기대하고 있다. 벤투호의 시작은 곧 황의조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