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남 작가가 16부작 미니시리즈를 만든다. 개성 강한 5남매의 이야기가 짧은 분량에 압축돼 정신없이 휘몰아칠 예정이다. 유준상 가족의 상황은 막장이지만 그 중에도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자신했다.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KBS 2TV 새 수목극 '왜그래 풍상씨'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진형욱 PD와 배우 유준상·이시영·오지호·전혜빈·이창엽이 참석했다.
'왜그래 풍상씨'는 동생 바보로 살아온 중년 남자 풍상 씨와 등골 브레이커 동생들의 아드레날린 솟구치는 일상과 사건 사고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새길 드라마다. '장밋빛 인생' '소문난 칠공주' '조강지처 클럽' '수상한 형제' 등 인기 드라마를 다수 집필한 문영남 작가의 신작이다.
진형욱 PD는 "문영남 작가는 가족끼리 여러 사건사고가 많고 안좋은 일이 많이 벌어지고 있는데 과연 그 가족이 힘일까, 짐일까에 대한 질문을 하고 있다가 작품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과연 가족이 힘일지 짐일지 이 드라마를 하면서 답을 찾아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지금 풍상 씨네 가족을 보면 누가봐도 힘이라기 보단 짐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앞으로 풍상 씨가 어떻게 등골브레이커 동생들을 잘 이끌지, 안좋은 상황을 어떻게 헤치고 가족들을 짐이 아닌 히믕로 바꿀 수 있을지 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맏형 이풍상 역의 유준상은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부터 하고 싶다고 생각했고 시기적으로도 좋다고 생각한다. 매회 거듭할수록 가족에 대해, 사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고 있다. 우리가 그동안 모르고 지나간 것, 바쁘게 지내면서 서로 모른 척하고 외면하고 잊고 살아왔던 걸 촬영하며 느끼고 있다"고 촬영 소감을 전했다. 이화상 역의 이시영은 "이름처럼 화상 같은 캐릭터다. 너무 좋은 캐릭터를 만나서 기대를 많이 하고 있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상 역의 오지호는 "형님이 있지만 제가 인생 한방으로 역전을 노려서 가족들을 먹여살려야 한다는 집념이 있는 캐릭터다"고 소개했다. 이정상 역의 전혜빈은 "유일한 브레인이다. 늘 이시영과 대립한다. 아웅다웅하는 케미를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 5남매가 똘똘 뭉쳐서 가족애를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외상 역의 이창엽은 "예전에는 열심히 하겠다는 말을 입에 달고 했는데 지금은 열심히 잘하는 방법은 무엇일지 고민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가족극이지만 문영남 작가 특유의 색채가 있다. 때론 현실과 동떨어진 전개 때문에 막장 논란이 빚어지기도 한다. 진형욱 PD는 '왜그래 풍상씨' 역시 막장 드라마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풍상 씨의 상황을 보면 막장이 맞는 것 같다"면서도 "그런 상황 속에서도 어떻게 이 사람들이 이 희망을 잃지 않고 힘을 내서 살아갈 수 있는지, 가족들을 껴안고 살아가는 걸 보여주는 드라마다"고 답했다.
유준상은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대본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실생활에 밀접한 연기를 하기 위해 연습을 많이 하고, 현장에서도 더 자연스럽고 딱 맞는 옷들을 입기 위해 연구하고 공부하고 있다. 미니시리즈이기 때문에 인간에 대한 탐구가 조금 더 극대화시키는 점이 있다. 그래서 캐릭터 연구를 더 많이 하게 된다. 문영남 작가가 워낙 글을 촘촘하게 잘 써서 그걸 표현하기 위해서 대본 리딩 이후 작가님에게 보충 수업을 받을 정도다. 그런 시간이 너무 소중했다"고 말했다. 오지호는 "캐릭터를 분석할 때 캐릭터와 제 성격을 많이 섞어서 하는 편이었는데 문영남 작가님 글은 제가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없다. 그냥 그대로 하면 이진상이 될 정도로 촘촘한 글이어서 정말 공부 열심히 하고 있다. 태어나서 이렇게 대본 연습을 열심히 해본 적이 없다"며 웃었다.
보통 가족극은 일일극이나 주말극으로 편성된다. 주중 미니시리즈에 가족 이야기는 드물다. 유준상은 "가족극을 일일극, 주말극에서만 보란 법은 없다. 이 가족극을 어떻게 하면 잘 선보일 수 있을지 고민한다"며 "문영남 작가의 글은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저희끼리도 대본이 기다려진다, 9회, 10회까지 나왔는데 정말 많은 화두를 던진다. 가족극이기 때문에 뻔할 거라는 생각보다는 전개가 궁금해질 드라마다. 사회에 반향을 일으키는 드라마가 될 거라고 믿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9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