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흥국이 성폭력 혐의를 말끔히 씻어내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유튜브 가수'의 길을 개척하고 초심을 찾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김흥국은 최근 유튜브 채널 '들이대 8090쇼'를 열고 네티즌과 소통 중이다. 지난해 '미투' 가해자로 지목받고 모든 활동을 중단했던 그는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은 후 다시 용기를 냈다. 그를 고소했던 30대 여성 A씨는 다른 남성 피해자들로부터 혼인 빙자에 의한 사기 및 절도 혐의로 고소당해, 징역 1년 10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8개월 간의 긴 법정 싸움을 매듭짓고 다시 대중 앞에 선 김흥국은 "가족들과 지인들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다"면서 "요즘 1인 미디어 시대가 되어 나도 친구들과 함께 하게 됐다. 옛추억을 생각하며 잊고 살았던 감성에 빠지기도 하고, 호탕하게 웃을 수 있는 편한 방송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들이대 8090쇼'를 소개했다. 또 "'호랑나비' 시절부터 단짝인 배따라기의 멤버 이혜민과 뭉쳐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기해년 황금돼지해를 또 다시 나의 해로 만들고 싶다"고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들이대 8090쇼'를 공동 진행하는 이혜민은 김흥국과 1959년생 동갑내기로 20년 지기다. 김흥국의 데뷔곡 '정아'와 히트곡 '호랑나비', '59년 왕십리'를 작사작곡하며 꾸준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유튜브 방송도 이혜민의 아이디어다. "초심을 찾고 다시 새출발 해보자"며 의기투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예, 이재민, 박성호, 최성우 등 8090 동료 가수들도 함께 출연해 지원사격했다.
특히 인기 드라마 JTBC '스카이캐슬'에 출연 중인 배우 정준호가 응원 메시지를 보내와 첫 방송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정준호는 "좋아하는 형님이다. 많이 응원하고 잘 될거라 생각한다. 여러분들도 많이 사랑해주시면 대단히 고맙겠다.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힘찬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지인들의 도움 속에 김흥국은 음원도 발매한다. '사랑에 순정 바치고, 돈에 목숨 걸며 청춘을 살아왔지만 다 부질없는 짓이더라'는 내용의 신곡 '내 나이 되면 알꺼다'를 유튜브로 선공개 했다. 또 1993년 발표작 '내게 사랑이 오면'을 새로 편곡한 '내일이면'도 낸다. '지난 날을 모두 잊고, 내일이면 떠나가야지'라는 가사는 중년 남자 인생의 회환과 희망을 내포하고 있다. 관계자는 "길게 보고 시작한 유튜브 채널이다. 주변 반응이 어떻다고 말하긴 이른 상황이다. 10개 정도 꾸준히 올리고 관리해 나가면서 자리를 잡아갈 계획이다. 아직 방송 섭외는 없지만 입소문이 난다면 좋은 성과가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