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에 나선 남북 단일팀이 예선 1~3경기에 모두 패했다. 위안이 되는 것은, 대학생 강탄의 성장세다.
조영신 감독이 이끄는 단일팀은 15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의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제26회 세계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 조별(A조)리그 3차전에서 프랑스에 23-37로 패했다. 전반전에는 대등한 경기력을 보였으나 후반전에 급격하게 무너졌다. 지난 11일 열린 독일과 개막전, 이어진 러시아와 2차전에 이어 3연패를 당했다. 세계 5위권 세 국가와 연전을 치르며 벽을 실감해야 했다.
단일팀은 전반 10분, 박광순과 조태훈의 연속 득점으로 기세를 올렸다. 13분에 진입한 뒤 내리 3점을 허용하며 4점 차 리드를 허용했지만 다시 추격에 성공했다. 전반 종료 8분을 남겨 두고는 피봇 김동명의 득점으로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15-17이던 종료 직전에는 중거리슛을 성공시키며 1점 차로 좁힌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초반에도 대등했다. 강전구와 조태훈 그리고 나승도가 차례로 득점에 가세하며 19-19,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공방전이 이어지던 후반 19분부터 실책이 많아져 순식간에 6점이 벌어졌다. 결국 넘어간 분위기를 바꾸지 못하고 14점 차로 패했다.
전반전에 보여 준 경기력은 앞선 두 경기보다 좋았다. 그러나 뒷심이 아쉬웠다. 그래도 위안은 있다. 대학생 센터백 강탄(한국체육대학교·20)의 선전이다. 상대에 기세를 내준 전반 15분께 투입된 그는 기민한 움직임으로 공격에 활력을 더했다. 단일팀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득점(7점)을 했다. 그는 대등한 경기를 했던 러시아전 후반전에도 돋보였다. SK 핸드볼 코리아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신인 박광순(23·하남시청)과 함께 남자 핸드볼 미래를 밝히고 있다.
한편 응원석 열기는 연일 뜨겁다. 1만여 명의 관중이 자리했고 합동 응원단뿐 아니라 다른 국가의 관중도 단일팀을 응원했다. 경기 이후 조영신 감독은 "단일팀을 열성적으로 응원해 준 독일 관중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