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권택 감독의 영화 '짝코'(1980)가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클래식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짝코'는 한국전쟁에서 빨치산과 토벌대장으로 만난 백공산(김희라)과 경찰 송기열(최윤석), 두 인물의 30년에 걸친 악연을 추적함으로써 한국의 어두운 근현대사를 냉철하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포착한 영화다.
'짝코'가 초청된 베를린국제영화제 클래식 부문은 최근 디지털로 복원된 세계 유수의 고전 영화를 상영하는 섹션이다. 이번에 상영되는 '짝코' 디지털 복원본은 자료원이 1990년에 수집한 35mm 오리지널 네거티브 필름을 복원한 상영본이다. 베를린국제영화제 상영본은 블루레이 버전 영상에 추가 색보정 및 영문 자막 삽입을 실시한 것으로, 이번 영화제를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다.
50여 년에 걸쳐 102편의 장편 극영화를 연출한 임권택 감독은 한국 영화사의 살아있는 전설로, 세계 영화계에서 한국 영화의 위상을 제고한 인물이다.
'짝코'는 임권택 감독의 필모그래피 중에서도 시대감각과 비판정신이 가장 치열했던 시절을 대표하는 분단영화이자 리얼리즘 영화로 평가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