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충북 제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순경 마이크로닷 부모는 변호사를 선임하고 경찰로부터 사기 피해 신고 금액과 명단을 확인했다. 관련 혐의와 관련 피해자들과도 접촉해 합의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부는 아직 국내로 돌아오지 않았다.
한 피해자는 "차용증을 가지고 있는 일부 마을 사람과는 이미 합의를 끝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명확하게 증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중심으로 접촉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원금 상환만 하겠다고 제안해왔다. 20년 전 IMF 시절 어려울 때 떼인 돈인데 성의있는 사과와 책임감 있는 태도가 없었다"고 분개했다.
경찰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부부가 변호사를 선임한 만큼 귀국 의사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언제 출석할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인터폴은 경찰청의 신청을 받아들여 현재 뉴질랜드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 신씨 부부에 대한 적색수배를 지난해 12월 12일 발부했다. 범죄인 인도 청구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마이크로닷은 20년 전 제천에서 목장을 운영한 마이크로닷 부모가 친척과 이웃 등에게 거액을 빌려 뉴질랜드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수사가 재개된 이후,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다.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으나 증거가 속출하면서 결국 "피해자들과 만나겠다"는 사과문을 내놓고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