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은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C조 1차전 필리핀전에 선발로 출전했고, 이 경기에서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이후 기성용은 치료와 재활에 집중했다.
기성용의 회복 속도는 예상보다 빨랐다. 러닝을 할 수 있게 됐고, 운동화에서 축구화로 갈아 신었고, 드리블까지 할 수 있는 상태까지 왔다. 그리고 기성용은 슈팅까지 시작했다.
18일 대표팀의 훈련장인 두바이 NAS 스포츠 콤플렉스. 기성용은 부상을 당한 뒤 처음으로 팀 훈련에 합류했다. 이전까지는 기성용만 따로 빠져 개인 운동을 실시했다. 이날은 팀원들과 함께 러닝을 했고, 스트레칭도 똑같이 소화했다.
워밍업이 끝난 뒤 다른 선수들은 미니게임을 실시했고, 기성용은 따로 빠져 나왔다. 그리고 슈팅 훈련을 실시했다. 슈팅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기성용의 복귀가 임박했다는 것을 암시한다. 기성용은 "16강전에 나갈 수 있도록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16강전은 오는 22일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상대는 바레인이다.
지금의 흐름은 기성용의 16강전 출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꼭 바레인전에 뛰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복귀를 재촉하다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몸이 확실하게 회복한 뒤 그라운드에 나서도 늦지 않다.
바레인은 기성용이 없어도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3위로 53위 한국보다 한 참 아래에 있는 팀이다.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16전 10승4무2패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바레인은 A조 조별예선에서 1승1무1패, 2골2실점으로 UAE, 태국에 이어 조 3위를 기록, 와일드카드로 16강에 진출했다.
이변이 없는 한 한국을 넘을 수 없는 팀이다. 바레인이 만만한 팀이라는 의미가 아니다. 경계해야 하지만 기성용이 무리해서까지 출전해야 할 이유는 없는 팀이다. 기성용이 빠진 중국전의 흐름을 이어간다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 기성용은 더 중요한 무대, 더 강한 상대와의 전쟁을 위해 아껴야 한다.
한국은 8강에서 카타르-이라크 승자와 격돌한다. 중동의 '다크호스'들이다. 4강에 오른다면 '디펜딩 챔피언' 호주 혹은 우승후보를 잡을 수 있는 '복병' 우즈베키스탄 혹은 '개최국' UAE와 만날 수 있다.
기성용이 진정으로 필요한 경기다. 승부사와 리더가 그라운드에 있어야만 이길 수 있는 상대다. 그렇기에 기성용의 출전 시기는 바레인전이 아닌 그 다음으로 맞춰야 한다.
한 축구 전문가는 "기성용의 회복 속도는 빠르지만 무리시키면 안 된다. 혹여나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바레인전은 쉬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다. 아니면 후반 교체 투입으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정도가 돼야 한다. 중요한 것은 바레인전에 절대로 무리하게 투입시킬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