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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가 뒤늦게 ‘페이 전쟁’에 합류했다. 이미 세력 다툼이 한창인 모바일 페이 시장에서 케이뱅크는 ‘신용카드’ 같은 서비스로 고객을 끌어 모으겠다는 전략이다.
21일 케이뱅크는 앱 전용 결제 서비스인 ‘케이뱅크 페이’와 전용 서비스인 ‘쇼핑머니 대출’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간편 결제 시장은 삼성페이·카카오페이·페이코 등이 주도한다.
간편 결제 시장은 2015년 공인인증서 의무 사용이 폐지되면서 성장하기 시작, 한국은행 추산 하루 사용자 300만 명, 하루 결제액 1000억원을 넘을 정도로 인기다.
특히 국내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액은 2016년 11조8000억원에서 2017년 39조9000억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에는 60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간편 결제 사업자도 삼성전자 같은 휴대전화 단말기 제조사,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 등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 SSG 페이·11페이 등 유통회사, 제로페이를 도입한 서울페이·경남페이 등 지방자치단체까지 합하면 주요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만 30종에 이른다.
이런 가운데 케이뱅크는 기존 페이가 단순 결제에 그쳤던 것에서 나아가 마이너스 통장 방식의 ‘쇼핑머니 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차별화 포인트로 들고 나왔다.
케이뱅크의 안효조 사업총괄본부장은 “케이뱅크 페이는 온·오프라인 모두 0%대 수수료와 50만원 한도 무이자가 가능한 페이 전용 대출상품으로 소상공인과 소비자 양측 모두에게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쇼핑머니 대출은 올해 연말까지 50만원 무이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대출 실행 이후 60만원을 마이너스 통장 방식으로 케이뱅크 페이에서 사용하면 50만원까지에 대한 이자 부담이 없고, 나머지 10만원에 대해서만 이자를 납부하면 된다.
쇼핑머니 대출은 만 20세 이상, 외부 신용 등급 1~8등급이면 누구든지 신청 가능하며, 한도는 신용 등급에 따라 최대 500만원까지다.
대출금리는 이날 기준 최저 3.75%고, 대출받은 금액은 케이뱅크 페이에서만 사용 가능해 출금·이체 등은 불가능하다.
또 케이뱅크 페이는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가맹점 수수료가 0%다. 온라인까지 가맹점 수수료를 0%로 낮춰 소상공인들의 부담을 크게 낮췄다.
현재 케이뱅크 페이 결제는 파리바게뜨·파리크라상·롯데리아·엔제리너스 등 프랜차이즈 직영점을 포함해 전국 모든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가능하다. 오프라인 결제는 다른 페이 결제 방식과 동일하다.
온라인은 교보문고·야나두·초록마을·SM 면세점·아디다스·푸드플라이 등 3000여 곳에서 이용 가능하며, 제휴처는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미 다양한 페이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고객들을 유입시키기 위해 케이뱅크는 3월 31일까지 케이뱅크 신규 가입 및 계좌 개설을 하고, 1만원 이상 케이뱅크 페이 첫 결제를 하는 모든 고객에게 5000원을 즉시 계좌로 입금해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또 케이뱅크의 대표적인 적금상품인 코드K자유적금의 0.40%포인트 추가 우대금리 쿠폰을 제공해 최고 연 3.20%의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우대금리 쿠폰은 케이뱅크 페이 이벤트 참여자 중 선착순 5000명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