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경정총괄본부 제공 고배당 적중을 위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선수 개인이 아닌 넓게 팀을 보고 가는 전략이다.
실제로 최근 경륜에서는 세종팀의 기세가 급성장한 모습을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3·24기가 대거 유입되고 유성팀에 있는 선수들이 세종으로 팀을 옮기면서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기세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2019시즌 상반기, 황인혁이 세종팀 중 유일하게 슈퍼특선급으로 승급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그리고 새롭게 급부상하고 있는 김관희가 특선급 승급에 성공, 특선급 진출과 함께 기존 강자인 양희천과 공민우를 물리치고 과감하게 이변까지 만들어 냈다.
지난 6일 광명 12경주의 경우, 과감한 몸싸움으로 강자 뒤를 마크하고 직선에서 추입력을 발휘하며 1위 김관희, 2위 양희천이 들어오면서 62.3배의 배당이 연출됐다. 또 김관희의 동기생인 조주현 역시 2018시즌 특별승급으로 특선급 진출에 성공했고, 특선급 진출과 동시에 힘 있는 플레이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서서히 몸 상태가 살아나더니 경륜 최고의 대잔치 '그랑프리'에서 2회 연속 3착을 기록, 일요일은 강한 젖히기 승부를 통해 2착 쌍승 15.0배의 중배당을 연출시켰다.
전주팀 역시 훈련 방식을 바꾼 뒤 성적이 좋지 않던 김종재·전종헌·한정훈·박상훈·김유승·손동진 등의 몸 상태가 살아나기 시작했고, 한 차례씩 큰 이변을 선사했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몇몇 선수들을 바탕으로 주변 선수들을 예측해 나가는 전략이 고배당을 적중시키는 전략 중 하나다.
베팅 전략을 세우는 데 있어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부분은 인지도라고 할 수 있다. 인지도가 높으면 자리 잡기에 유리할뿐더러 경기의 흐름을 자신의 페이스대로 끌고 갈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인지도만으로 좋은 성적을 유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인지도가 높아지면 그만큼 훈련량이 줄어들고, 승부 거리도 짧아지면서 마크·추입 위주의 경기를 많이 펼치기 때문이다.
과거 경기를 보면, 이런 경주는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김원진은 특선급에서 내려온 선수인 만큼, 누가 봐도 빠지는 것 자체를 상상할 수 없는 강자였다. 하지만 추입의존도가 높다 보니 결국 지난 12일 광명 11경주에서 힘 좋은 신동현의 후미를 직접 마크했는데도 외선 병주를 이겨 내지 못하면서 3착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1위 신동현, 2번 홍현기가 들어오면서 36.6배의 이변이 연출됐다. 선발급 최강자인 유연종은 약한 선수들을 만났음에도 무리하게 충청권 연대를 챙기려는 무리수를 뒀고, 결국 힘 한번 써 보지 못하고 착외로 밀려나고 말았다. 1위 박태호, 2위 이경태가 들어오면서 쌍승 304.2배의 초고배당이 연출됐다. 인지도를 완전히 무시할 순 없겠지만 무조건적으로 맹신하는 것은 지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