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 재개’ 이슈가 이어지면서 아난티 주가가 연일 오르고 있다. 국내 민간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금강산에 골프장과 리조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아난티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오후 2시21분 기준, 전일 대비 약 7% 상승한 3만300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아난티의 주가가 이처럼 오르는 것은 금강산 이슈가 연일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풀이다. 북미 정상회담 협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며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미 남북 정상은 지난해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을 정상화하기로 합의한 바 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이번 주에 (북한) 최고 대표자들과 아주 훌륭한 만남을 가졌다'며 '2월 말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나길 고대한다'는 글을 남기며 북미 정상회담 성사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질 대로 높아진 상황이다.
여기에 북한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이 지난 20일 ‘남의 눈치를 보다가는 아무것도 못 한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관광은 북남 화해와 협력의 상징으로, 그 재개에 대한 태도는 북남선언 이행 의지를 보여 주는 시금석이 된다'면서 '북남선언은 그 누구의 승인을 받고 채택한 것이 아니며 외세에 휘둘려서는 북남관계를 한걸음도 전진시키지 못한다'며 금강산 관광 재개를 촉구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아난티는 북한이 현대아산에 임대한 금강산 관광지구 고성봉 168만㎡ 대지를 50년간 재임대한 뒤 2004년 850억원을 들여 2008년 5월 금강산 아난티를 완공했다. 우리 자본으로 들어선 금강산 리조트는 이곳이 유일하다. 규모는 80만 평으로 서울 여의도 면적의 60%에 달한다.
하지만 대북 이슈는 중·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하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어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키움증권 라진성 연구원은 “남북경협은 중·장기적 접근이 필요하고, 금강산 리조트가 다시 개장하더라도 비용 투입 등 리스크 요인도 감안해야 한다”며 “경협 이슈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신규 프로젝트를 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