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2019 SK 핸드볼코리아리그 여자부 득점왕 경쟁 중인 SK슈가글라이더즈 김온아(왼쪽부터), 김선화, 부산시설공단 류은희. 대한핸드볼협회 제공
2018~2019 SK 핸드볼 코리아리그 득점왕 경쟁이 흥미를 더한다.
여자부는 어느덧 2라운드 반환점을 돌았다. 팀당 11경기를 치렀다. 개인 타이틀 경쟁도 윤곽이 드러난다. 각 팀 에이스, 주축 선수의 다수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독주 없이 매주 탈환과 수성 구도가 반복된다.
세 선수가 득점 부문 공동 선두에 올랐다. SK슈가글라이더즈의 센터백 김온아(31)와 라이트윙 김선화(28), 부산시설공단의 선두 질주를 이끄는 라이트백 류은희(29)가 각각 71골을 넣었다. 67득점을 기록한 삼척시청 센터백 이효진(25)이 4위, 인천시청 센터백 송지은(23)이 1골 차로 5위에 올랐다.
핸드볼에서 득점은 대체로 공 점유율이 높은 백 포지션이 많이 올린다. 전술에 따라 피봇이 주 득점원인 팀도 있다. 윙 포지션은 공간을 찾아야 하고, 동료의 공간 패스가 이뤄져야 슈팅 기회를 얻는다. 상대적으로 득점이 어렵다. 현재 득점 10위 안에도 포지션이 윙인 선수는 2명뿐이다.
공동 1위에 오른 김선화의 득점 페이스가 주목되는 이유다. 일단 골 결정력이 뛰어나고 속공 가담도 빠르다. 공간을 확보하고 찾아 들어가는 타이밍도 좋다는 평가다. 김온아·유소정·조수연 등 백 포지션에서 상대 수비에 고전하면 그가 해결사 역할을 해낸다.
여자부 득점왕 경쟁은 자매 대결이라 더 흥미롭다. 김온아와 김선화는 세 살 터울 자매다. 전 소속팀인 인천시청, 국가대표팀 그리고 현 소속팀까지 동료로 꾸준히 호흡을 맞췄다.
리그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 김온아는 상대의 집중 견제에 시달린다. 그가 득점보다 어시스트를 하는 상황이 많아지는 것이 SK슈가글라이더즈에 유리하다. 동생 김선화가 힘을 보태고 있다. 윙 포지션에서 득점 기회를 만들며 언니의 부담을 덜어 준다. 자매는 최근 다섯 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합작했다. 남은 시즌에도 선의의 경쟁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남자부 판도는 어떨까. 세계선수권대회 기간 동안 중단했던 리그가 1일부터 재개된다. 개인 경쟁도 다시 타오른다. 신인 박광순(23·하남시청)의 독주에 관심이 모인다. 그는 8경기에서 67득점을 기록했다. 2위 최현근(26·상무피닉스)에 16골 앞선다.
박광순은 탄탄한 신체 조건과 과감한 플레이로 리그를 흔들고 있다. 최현호 JTBC3 해설위원도 "신인왕이 유력한 선수다"라고 인정했다. 지난달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견문을 넓히기도 했다.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도 돋보였다.
리그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 정의경(34·두산), 지난해 타이틀홀더 이은호(30)가 각각 45점과 42점을 기록하며 3·4위에 올랐다. 신인 박광순은 아직 체력 관리와 상대 견제에 대처하는 노하우가 부족하다. 독주 체제를 장담할 수 없다. 남자부 득점왕 경쟁도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