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부터 호주 시드니에서 1차 전지훈련을 시작한 LG 캠프 참가 선수단 규모는 총 67명이다. 류중일 감독 등 코칭스태프를 제외한 선수만 따져 봐도 총 51명. 2019시즌 10개 구단 스프링캠프 참가 선수 인원은 삼성이 53명으로 가장 많고, 그다음이 LG다. 미국 애리조나로 떠난 키움이 34명으로 가장 적다. 대부분 구단이 캠프 인원을 45명 내외로 구성했다.
LG의 최근 3시즌 캠프 인원과 비교해도 올해는 참가 인원이 많은 편이다. 미국 애리조나로 떠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40명-42명-39명이 각각 참가했다.
이처럼 캠프 인원이 대규모로 짜인 데는 몇 가지 이유와 환경이 뒷받침돼서다. 류 감독은 "야구장을 3면 이상 사용할 수 있다"며 반겼다. 많은 선수들이 참가해도 훈련할 수 있는 충분한 환경이 받쳐 준다는 의미다.
또 LG는 최근까지 실시한 2군 캠프를 올해는 해외에서 실시하지 않는다. 이에 류 감독은 직접 더 많은 선수를 곁에 두고 보길 희망했고, 구단에서 오케이 했다. 대규모 선수단의 훈련을 돕기 위해 이종범(총괄 및 타격) 코치를 비롯한 가득염(투수) 김우석(수비) 김정민(배터리) 등 2군 코치가 대거 이번 캠프에 참가하게 됐다. 일부 선수는 1군 캠프에 합류하고, 나머지 선수는 이천에서 구슬땀을 쏟는다.
이번에 참가한 선수가 모두 2차 전훈지인 일본 오키나와 캠프까지 동행하진 않을 전망이다. 오키나와 전훈은 실전 위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캠프 명단에서 류 감독 및 LG의 구상을 읽을 수 있다. 류 감독은 이번 캠프에서 "3루수와 5선발을 확정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투수는 전체 참가 인원의 절반에 가까운 25명, 내야수는 13명이 포함됐다. 특히 마운드에는 신인 이정용을 비롯해 고우석·오석주·성동현·정우영 등 3년 차 이하 선수들도 꽤 참가했다. 새롭게 영입한 멀티플레이어 양종민을 비롯해 3루수 후보인 김재율과 장시윤·류형우 등이 캠프에서 류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노력한다. 지난 시즌 주전 의존도가 높았던 LG로선 전훈으로 새 얼굴 발굴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류 감독은 "감독 입장에선 캠프 참가 인원이 많으면 직접 곁에서 두고 볼 수 있다. 이번에는 직접 기량을 확인하며 테스트할 겸 많이 데려가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