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사바하(장재현 감독)' 언론시사회에서 이재인은 떨리고 긴장된 마음을 숨기지 못하면서도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와 작품에 임한 마음을 또박또박 언급해 배우들과 취재진들의 꿀 떨어지는 눈빛을 한 몸에 받았다.
'어른도감'에서 14살 소녀 경언 역을 맡아 절제된 감정과 탄탄한 연기력으로 눈도장을 찍은 이재인은 '사바하'에서는 16년 전 같은 날 태어난 쌍둥이 언니 그것으로 인해 몸과 마음에 상처가 남은 쌍둥이 동생 금화를 연기했다. 사실상 1인2역을 소화한 이재인은 표정부터 눈빛 하나까지 캐릭터와 완벽히 일체화된 강렬한 연기로 당당한 존재감을 내비쳤다.
"낯선 캐릭터이고 이야기인데 정말 많이 도와주시고 현장에서 많이 알려주셔서 힘들었지반 잘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한 이재인은 "극중 16년 전 태어난 그것과 그것의 쌍둥이 동생 금화를 연기했다. 쌍둥이지만 다른 캐릭터라 차별점을 주려고 노렸했다. 금화일 때는 금화만의 행동과 표현에 신경썼고 쌍둥이 언니일 때는 조금 특별한 시도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재인을 직접 선택한 장재현 감독을 비롯해 이정재, 박정민, 진선규 등 배우들은 신예 이재인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장재현 감독은 "유일하게 오디션 본 배우들 중 강원도 사투리를 섞어 썼고 목소리가 좋았다. 사실 1인2역을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하게 됐다"며 "나이에 비해 신을 이해하고 종교적 지식들을 많이 갖고 있어 커뮤니케이션 하는데 좋았다"고 밝혔다.
이정재는 "극중 나와 만나는 신은 많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인데 연기를 어떻게 이렇게 잘할까' 싶었다. 감독님과 호흡도 잘 맞는 것 같았다. 자기가 표현해야 할 모든 것들을 몸소 표현해내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많이 놀랐다. 축하드린다"고 거들었다.
이재인과 가장 많은 호흡을 맞춘 박정민은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시작하면 어른스러운 에너지를 뿜어내더라. 촬영이 지속될수록 얼굴이 바뀐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발전했고, 성숙해졌다. 감독님과 '잘 될 것 같다'며 속닥속닥거린 적도 있다. 너무 좋았고, 긍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진심을 표했다.
진선규 역시 "난 이재인의 팬이 됐다. 어떻게 저렇게 연기하고 존재할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이 놀랐고 쌍둥이 역할을 하는 것도 대단하게 보였다. 삼촌팬이 늘었다"고 귀띔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재인은 "감독님, 배우 분들 모두 내가 존경하는 분들이다. 이런 분들이 나를 칭찬해 주시니까 정말 몸둘 바를 모르겠다"며 "촬영하면서 많이 도움을 받았고, 잘 몰입할 수 있도록 대해 주셨다. 많이 배웠다. 감사하다"고 밝혔다.
'사바하'는 신흥 종교 집단을 쫓던 박목사(이정재)가 의문의 인물과 사건들을 마주하게 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20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