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방송된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는 지난주에 이어 서장훈이 다시 한번 출연했다.
지난주 '문제아들'은 우등반과 열등반으로 나누어 대결을 진행했다. 서장훈은 민경훈, 김숙, 김용만과 열등반에 속해 문제를 풀었다. 서장훈은 팀의 승리뿐만 아니라 세 문제를 맞혀 게스트 명예의 전당에 오른 허경환을 질투하며 이기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하지만 타이기록에 그쳐 매우 아쉬워했다. 팀 대결도 무승부로 끝났다.
재출연한 서장훈은 허경환을 이기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문제에 달려들었다. 마치 먹잇감을 노리는 하이에나처럼 정답 느낌이 나는 오답이 있을 때마다 그와 비슷한 답을 끊임없이 말했다. '투 머치 토커'였던 서장훈은 답이라고 생각하는 걸 말하고선 왜 그게 답인지 계속 설명했다. 나중에는 제작진마저 서장훈의 말을 끊고 실로폰을 칠 정도였다.
세 문제를 남기고 열등반이 우등반을 이기고 있었고 서장훈은 두 문제를 더 맞혀야 허경환을 이길 수 있었다. '개판 5분 전'의 어원을 맞히는 문제에서 여섯 명이 동시에 비슷한 답을 말했고 그중 가장 근접한 답을 쓴 서장훈이 정답이었다. 서장훈은 너무 기쁜 나머지 옆구르기를 하는 세리머니를 보여줬다.
또 독일 요양원에서 치매 노인들의 실종을 막기 위해 한 행동을 묻는 문제에서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자 힌트를 받기 위해 서장훈에게 노래를 요청했다. 서장훈은 조금만 망설이고 거침없이 민경훈의 노래를 불렀다. 하지만 힌트로 문제를 맞힌 건 정형돈. 정형돈이 '가짜 정류장'을 말하자 이에 질세라 '가짜 역'을 말했고, 정형돈의 답이 정답으로 판명된 이후에도 '역이 정류장 아니냐'며 고집을 부렸다.
그만큼 간절했던 서장훈은 결국 10라운드를 가져가며 허경환의 사진을 내리고 자기 사진을 걸었다. 왕년의 승부사다운 승부욕으로 옥탑방 문제아들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처음 시도해본 대결 방식이 재미있기도 했지만 '문제아들'의 집단 지성 정신이나 기상천외한 오답에도 웃지 않는다 등의 정신에는 맞지 않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