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M은 최근 2019 S/S(봄/여름) 시즌을 맞아 '루프트 컬렉션'을 공개했다. 이번 컬렉션은 MCM의 시그니처 제품인 백팩과 가죽 제품, 남성 및 여성용 기성복과 아이 웨어, 신발 등 패션에 관한 모든 제품을 선보인 MCM 최초의 풀 컬렉션이다.
상당한 변화다. MCM은 그동안 백팩·여행용 가방·핸드백 등 모빌리티를 강조한 가방에 집중했다. 브랜드 헤리티지 전파에 의미를 뒀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이번 MCM의 풀 컬렉션 출시는 시장에서 검증된 가방 분야에서 벗어나 라이프 스타일 전 분야를 아우르는 과감한 행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MCM은 태생부터 순한 브랜드가 아니었다. 모더니즘과 진보주의 문화의 르네상스가 만개하던 1970년대 독일 뮌헨의 시대정신에서 시작된 브랜드기 때문이다. MCM은 세계의 트렌드를 주도한 1976년 독일 뮌헨에서 탄생했다. 브랜드 전반에 걸쳐 독일의 반항적이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담아내는 계기가 됐다.
독일 특유의 정신이 곳곳에 담겨 있다. MCM의 시그니처 패턴인 '비세토스(Visetos·MCM 로고와 문자를 제품에 새겨 넣은 패턴)'는 최상의 제품 품질과 정교한 독일의 장인 정신을 담아 탄생했다.
MCM은 비세토스 패턴을 활용해 다양한 여행용 가방으로 구성된 헤리티지 트래블 컬렉션 등을 선보이는가 하면, 백팩을 출시하며 캐주얼의 대명사였던 백팩을 명품화시키는 데 앞장섰다.
이런 도전 정신은 규제와 경계로부터 구속받지 않는 새로운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새로운 트렌드를 창조하는 데 도움을 줬다.
MCM은 이제 라이프 스타일 전반으로 제품을 확장하며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MCM이 지닌 영감과 독일 시대정신을 라이프 스프타일 전반에 적용해 모든 경계와 규제를 뛰어넘는 혁신적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한다.
이를 위해 MCM은 시즌별로 아이 웨어 디자인을 출시했다. 또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푸마와 손잡고 한정판 컬래버레이션 컬렉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매장 역시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담아 재단장했다. 지난해 MCM은 롯데백화점 본점 1층 내의 럭셔리 매장군에 부티크 형태로 새롭게 입점했다. 이곳에선 MCM의 가방 제품뿐 아니라 스니커즈 등 신발과 의류를 포함해 폭넓은 라이프 스타일 카테고리를 아우르는 컬렉션을 선보였다.
현재 MCM은 독일에서도 수도 베를린에 주목한다. 베를린은 과거 냉전 종식의 상징을 넘어 유럽에서 가장 창조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해 자유와 혁신, 다문화주의를 끊임없이 재생산하며 모든 분야에서 유행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특히 베를린으로 모인 젊은 예술가들이 그들의 자유로운 영감을 발산해 내면서 제일 자유분방하고 활기찬, 날 그대로의 도시가 됐다.
베를린의 자유로운 감성을 기념하기 위해 MCM은 '1976 베를린 스토어'를 오픈했다. MCM의 첫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책임자인 디르크 쇤베르거는 1976 베를린 스토어에서 도시가 지닌 독창적이고 예술적인 감성을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에게 전파해 그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도록 브랜드의 이야기를 풀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