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노선영(30)이 20일 자신을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한 김보름(26)에 대해 "아직은 그런 걸 말할 시기가 아닌 것 같다"며 "말씀드렸듯 (심석희에게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는) 내 생각은 그대로"라고 말했다.
노선영은 이날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겨울체육대회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했다. 노선영은 이어 "나중에 말할 기회가 있으면 그때 하겠다. 지금은 (대응)하고 싶지 않다"며 자리를 옮겼다.
김보름은 전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평창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경기가 있은지 꼭 1년 됐다"며 "1년간 많이 힘들었다. 정작 7년간 노선영에게 괴롭힘을 당해온 것은 나다. 왜 괴롭히고 거짓말했나. 노선영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노선영은 연합뉴스를 통해 "입장에 변함 없다"고 밝혔다. 앞서 노선영은 지난 1월 김보름이 언론과 인터뷰를 하며 "왕따 주행은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노선영에게 괴롭힘을 당해왔다"며 억울함을 호소하자 "심석희에게 집중해야 할 때"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쇼트트랙 대표팀 심석희는 조재범 코치를 성폭행 혐의로 고발하면서 빙상계 비리에 관심이 쏟아질 때였다.
한달 뒤 전국겨울체전을 앞두고 김보름은 노선영에게 "진실을 밝히라"며 재차 요구했다. 노선영은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