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패션 업계가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과 3·1절을 앞두고 마케팅에 한창이다. 태극기를 모티브로 하거나 순국선열을 기리기 위한 이미지를 입힌 신제품을 속속 내놓으며 소비자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신성통상의 SPA 브랜드 탑텐은 지난 22일 온라인 쇼핑몰 '무신사'를 통해 3·1절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새긴 티셔츠를 선보였다.
이번 프로젝트는 안중근 의사·유관순 열사·윤봉길 의사 등 순국선열들의 다양한 의미가 담긴 아트워크 티셔츠로 그들의 희생정신과 올바른 역사의식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차원에서 기획됐다.
아웃도어 브랜드 K2는 3·1절 100주년을 기념해 특별 에디션 '하이크 에어 3.1 재킷'을 출시했다.
하이브리드형 바람막이인 이 재킷에는 탈부착이 가능한 태극기 와펜에 '3·1'과 '100th ANIVERSERY' 문구를 더해 의미를 담았다.
K2는 3·1절 100주년을 기념해 반팔 라운드 티셔츠인 '하이크 3.1 티셔츠'도 특별 에디션으로 함께 선보이며 열성을 보이고 있다.
국내 하이엔드 패션브랜드 해일은 오는 27일 파리 패션위크에 올리는 2019 F/W 패션쇼 컨셉트를 3·1운동으로 잡았다.
쇼 자체를 태극기에서 얻은 영감과 한국 전통의 책가도 회화를 접목시킨 것이다. 책가도란 책과 책장을 중심으로 한 각종 문방구와 화훼 등을 그린 그림이다. 해일은 3·1운동의 민족정신을 40여 벌의 컬렉션 의상에 담아낼 예정이다.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마리몬드는 무궁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마리몬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임을 처음으로 증언한 고 김학순 할머니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탄생한 무궁화 패턴의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인 것이다. 마리몬드는 화사한 플라워 패턴이 감각적인 핸드전화 케이스와 고급스러운 무궁화 자수로 포인트를 준 가방을 비롯해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유리잔·키링 등 다양한 아이템을 내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일본과 초계기 논란 및 위안부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3·1절을 맞게 됐다"며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정치적 이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패션 업계도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