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는 24일(현지시간)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1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촬영상과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또한, 알폰소 쿠아론 감독에게 감독상이 돌아갔다.
'로마'는 넷플릭스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영화상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이날 감독상 수상 소감을 통해 이 영화를 태어날 수 있게 해준 넷플릭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그간 영화계는 넷플릭스의 존재를 온전히 받아들이지 않았다. 특히 세계 3대 영화제인 칸과 베니스, 베를린은 넷플릭스 영화를 심사 대상으로 둬야 할지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했다. 2017년 '옥자'로 홍역을 치른 칸 국제 영화제의 경우 여전히 넷플릭스 영화를 심사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로마'는 전세계 영화제와 시상식을 석권하는 중이다.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고, 영국 독립 영화상에서 외국 작품상을 차지했다. 골든글로브에서도 외국어영화상과 감독상을,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에서는 작품상, 외국어작품상, 감독상, 촬영상을 거머쥐었다.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작품상, 감독상, 촬영상, 외국어영화상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오스카에서는 10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최다 노미네이트된 작품의 영예를 안았다.
이 영화의 전세계적인 선전은 넷플릭스의 공격적인 행보가 주효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거부할 수 없는 콘텐츠로 무장한 넷플릭스에게 곧 칸마저 문을 활짝 열어줄지도 모를 일이다.
거대한 자본으로 무장한 넷플릭스는 국경을 불문한 영화계 거장들을 자신의 플랫폼으로 초대하고 있다. 2020년에는 '로마' 뿐 아니라 여러 넷플릭스 영화들이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다.